'장마 가고 역대급 폭염' 에어컨 특수에 가전업계 '방긋'
'장마 가고 역대급 폭염' 에어컨 특수에 가전업계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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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에어컨 판매량 188%↑", 하이마트 "100% 상승" 
삼성·LG·위니아 등 생산라인 풀가동 기대감···"5~6월 부진 만회할 것"
전자랜드 파워센터 용산점에서 고객들이 스탠드형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전자랜드)
전자랜드 파워센터 용산점에서 고객들이 스탠드형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전자랜드)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여름 장마가 예상보다 짧게 끝나고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재택근무·집콕 수요 증가까지 겹치며 에어컨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최장기 장마로 울상을 짓던 가전업계가 7월 들어 시작된 무더위로 '에어컨 특수'를 기대하며 대비에 나섰다. 

16일 가전업계와 가전 유통점 등에 따르면 최근 전국적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에어컨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지난 7~13일 에어컨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8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습한 날씨가 이어지던 직전 6월 30일부터 7월 6일까지 보다 44% 가량 성장한 수치다. 롯데하이마트도 이번달 1~13일 판매된 에어컨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100% 늘었다고 밝혔다. 

앞서 예년보다 선선하고 습한 날씨에 6월 말까지 에어컨 판매 실적이 부진했지만 7월 초 장마가 북상하지 못한 채 소멸, 최근 들어 30도가 넘는 무더위에 열대야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에어컨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에어컨 특수가 시작되는 5~6월 잦은 비로 예년보다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에어컨 판매가 당초 기대에 미치진 못한 상황이었다"면서 "최근 장마가 예상보다 일찍 끝나고 역대급 더위가 예고되면서 에어컨 특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에어컨 특수가 한 달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여름 폭염 일수가 무려 31일에 달하며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2018년 수준의 더위와 열돔 현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는 기상청 관측이 나오면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말 전국에 비가 내린 뒤 오는 20일 전후로 장마가 종료될 전망이다. 이후에는 32도 안팎의 폭염이 전국을 뒤덮으며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재택근무·집콕 수요가 늘어난 점도 에어컨 수요 급증에 기여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가정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가전업계에는 에어컨 특수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까지 나오고 있다. 2017년과 2018년 에어컨 판매량은 역대 최대 수준인 250만대(업계 추정)에 달했다. 그러나 이 같은 에어컨 시장 규모는 지난해 역대급 긴 장마로 더위가 사라지면서 200만대로 줄어든 바 있다.

가전업계는 늘어나는 에어컨 수요에 대비해 생산시설 풀가동에 돌입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7월 들어 에어컨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LG전자도 5∼6월 부진했던 에어컨 판매가 지난 주말부터 크게 늘어나면서 경남 창원에 있는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7월 들어 전년 동기 대비 50% 늘어나는 등 에어컨 주문량이 폭증하고 있다"며 "역대급 폭염이 예고된 만큼 5~6월 부진했던 부분을 만회하고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7월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오면서 에어컨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며 "이에 따라 에어컨 생산라인도 풀가동해 판매량 급증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니아딤채 관계자는 "아직 집계가 완전히 된 것은 아니지만 일단 수치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작년의 경우 7월부터 장마가 시작되면서 5~6월 늘어나던 판매량이 7월부터 급감했는데 올해는 반대된 상황"이라며 "특히 올해 기상청에서 2018년 수준의 폭염이 이어진다는 예보도 나오는 만큼 좋은 시그널로 보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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