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V '철수'해도 DAS는 '이상無'
DKV '철수'해도 DAS는 '이상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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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V, 민영의료보험 시장 사업성 불투명…진출 보류
DAS, 계열사일 뿐 독립적으로 경영…사업진행 유지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 독일계 보험사인 뮌헨리 그룹의 자회사이자 유럽 최대 민영의료보험사인 DKV가 최근 한국 시장 진출을 사실상 중단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같은 계열사면서 국내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던 DAS의 국내 진출도 불투명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는 기우인 것으로 나타났다. DAS가 국내 시장 진출 의지를 강력히 표명했기 때문이다. DAS가 국내 진출하는 사업은 법적 분쟁 관련 비용을 보장해주는 법률배상책임보험.
DAS는 금융감독원에서 예비인가가 떨어질 경우 바로 본인가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시장의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국내 법률배상책임보험 시장이 아직 미개척 시장인 데다 국내보험사들이 개척에 나섰다 중단한 바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나마 안정적인 시장인 민영의보에서마저 DKV가 사업을 보류한 상황에서 미개척지인 신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더 클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DAS 측은 이같은 우려가 한국적인 기업 경영의식에서 기인하는 오해라는 설명이다. DKV와 DAS가 뮌헨리 그룹의 계열사긴 하지만 경영은 각자 독립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즉, DKV가 철수한다고 해서 DAS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논리는 어불성설이라는 것.
DAS 관계자는 조만간 감독당국에서 예비인가가 나올 것이라며, 국내 법적 분쟁이나 소송이 매년 증가해 법률배상책임보험의 시장 수요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또 향후 법률서비스 시장개방 등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국내 손보업계는 법적 분쟁이나 소송 건수가 증가한다고 해서 단순히 사업전망이 밝다고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2000년대 초반 삼성화재 등 대형사를 중심으로 법률비용을 보장해주는 상품을 판매했다가 중단된 바 있다. 비록 특약 형태이긴 했지만 소비자들의 수요가 부족했고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편 DKV는 국내 금융시장 여건과 민영의보 시장이 그리 밝지 않다는 판단 하에 국내 시장 진출을 사실상 보류한 상태다. 또 DKV가 최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 사태의 영향으로 시가총액이 하락한 데다 미국, 인도, 이탈리아 등 해외 시장 진출로 투자가 확대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향후 DKV는 국내 시장에서 완전 철수하기보다는 합작·제휴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장기적으로 국내 생명보험사를 인수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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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시엔셩 2008-03-10 00:00:00
실질적으로 국내 보험사들이 이미 시도했다가 실패한 분야에 대한 외국계의 런칭인데,
멀리 내다보면 변호사 수도 늘고 향후 법률시장의 서비스도 늘 것 같긴한데, 우리 정서에 그런 보험이 받아들여지는데는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