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원유재고 증가에 3거래일째 하락···WTI 70달러선 붕괴
국제유가, 원유재고 증가에 3거래일째 하락···WTI 70달러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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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샐리' 발원으로 미국 원유 생산시설이 봉쇄돼 국제유가가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유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과 미국 원유 재고 증가 등의 여파에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3.4% 내린 68.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IT는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이날 한때 3% 이상 하락하며 배럴당 70.18달러까지 밀렸다. 지난달 21일 이후 최저치다.

유가는 최근 들어 코로나19 델타 변이 우려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이 맞물려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여기에 이날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요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30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재고는 362만7000배럴 증가한 4억3922만5000배럴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270만배럴 감소)와 달리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휘발유 재고는 예상치보다 많은 529만1000배럴 감소했지만, 정제유 재고는 83만2000배럴 늘었다.

클리퍼 데이터의 매트 스미스 원자재 리서치 담당 이사는 마켓워치에 "정제 가동률이 2주 연속 하루 1600만배럴 밑으로 유지되고 있고, 수출이 하락하는 가운데 원유재고가 깜짝 증가세를 보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입이 계속 강세를 보인 것이 지난 3주 중에서 2주간 원유 재고를 늘리는 데 일조했다"며 "휘발유 재고가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이번 자료의 부정적 부문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날 늦게 발표된 미 석유협회(API) 원유 재고는 지난주 87만9000배럴 감소했다. 휘발유 재고는 580만배럴 줄었고, 정제유 재고는 71만7000배럴 감소했다.

중국과 미국의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세로 인해 세계 경제 회복은 더뎌질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1명으로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자 여러 도시가 봉쇄령을 내리거나 항공과 철도 운행 등을 제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주요 코로나19 확산지였던 후베이성 우한에서는 16개 주택단지를 봉쇄하고, 주민 1200만명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를 지시했다. 허난성 정저우는 봉쇄 지역을 확대하고 지난 주말부터 전 주민 대상 코로나 검사를 벌이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바바라 람브레츠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중국의 수요 위험이 가장 큰 주제"라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ING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중국에서의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우려가 계속 커지고 있다"며 "이는 최근 유가에 상당한 하락 압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도 최근 10만명을 웃돌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2일 신규 감염자는 12만7976명을 기록했고 3일에는 10만6557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국제금값은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의 민간고용 지표 등의 영향으로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달러화도 부진한 고용 지표에 따른 미 국채 수익률 하락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금가격을 지지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0.40달러(0.1%) 상승한 온스당 1814.5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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