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사업이 10월 1일 물적분할해 공식 출범한다.
SK이노베이션은 16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배터리사업과 석유개발사업(E&P)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앞서 지난달 3일 배터리와 석유개발사업이 가진 경쟁력과 성장성을 시장에서 객관적으로 인정받을 필요가 있고두 사업의 분할이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 이사회에서 분할을 의결했다.
이날 임시주총에서 두 신설법인의 분할 안건은 찬성률 80.2%로 통과됐다. 또 △지배구조헌장 신설 △이사회 내 위원회 명칭 변경 △이익의 배당은 금전, 주식 및 기타의 재산으로 할 수 있는 조항 신설 등 일부 정관 개정도 97.9% 찬성표를 받았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신설법인 설립으로 파이낸셜스토리의 핵심인 '카본에서 그린(Carbon to Green)' 혁신 전략의 추진이 더 힘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 1일 '스토리데이'를 통해 탄소중심의 사업 구조를 친환경 중시으로 탈바꿈한다는 파이낸셜스토리를 공개했다.
특히 배터리 사업은 이미 글로벌 선두권인 1000기가와트시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해 둬 연산 40기가와트시 수준의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200기가와트시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분사 결정에 대해 "새로운 주력 사업의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는 한편, 더 큰 성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함께 제고하면서 사업을 키워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배터리 사업은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배터리 서비스(BaaS, Battery as a Service),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등을, 석유개발사업은 석유개발 생산·탐사 사업, 탄소포집저장(CSS)사업을 각각 수행하게 된다.
김준 총괄 사장은 "각 사업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여,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확실히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결정"이라며 "회사 분할을 시발점으로 각 사에 특화된 독자적인 경영 시스템을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질적·양적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