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탄소중립 위해 물류부문 '첫 협력'
포스코-현대제철, 탄소중립 위해 물류부문 '첫 협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물량 늘리고 운임 절감 효과···지속가능 친환경 경영 실천"
복화운송 시범운항 시 현대제철 순천공장향 열연코일 선적 모습. (사진=현대제철)
복화운송 시범운항 시 현대제철 순천공장향 열연코일 선적 모습. (사진=현대제철)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내 철강사들이 물류부문 탄소중립 활동을 위해 처음으로 머리를 맞댄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29일 포스코센터에서 이 같은 일환으로 '물류부분 협력강화 및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의 제철소가 위치한 광양항과 평택‧당진항 구간의 연안해운 인프라를 공유해 물량을 늘리고 연안해상 운임 또한 절감하겠다는 목표다.

업계 물류부문 첫 협력 사례인 이번 복화운송은 크게 2개로 나뉜다. 복화운송이란 둘 이상의 운송사업자가 협정을 맺고 여객 또는 화물을 공동 운송하는 것으로, 공차(빈차)로 운송을 최소화해 물류비 절감 및 시간 절약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나는 현대제철이 당진제철소에서 생산한 열연코일을 1만톤(t)급 전용선을 이용해 순천항까지 운송·하역 후 이를 광양 제품부두로 이동시켜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생산한 코일을 싣고 다시 당진항까지 운송하는 것이다. 이때 운송된 포스코 광양제철소 코일은 KG동부제철 당진공장에서 사용하게 된다.

또 하나는 포스코가 광양제철소에서 생산한 열연코일을 평택유통기지까지 운송·하역한 후 '코일로로선(Coil RO-RO)'이 빈 배로 돌아갈 때 현대제철 순천공장으로 보내는 코일을 선적해 광양항 로로부두까지 운송하는 것이다. 광양 로로부두에서 현대제철 순천공장까지는 트레일러로 운송한다.

코일로로선이란 코일을 싣기 위해 특별히 건조된 전용선으로, 하역시간 단축과 날씨에 상관없이 하역 작업이 가능하다.

현재 현대제철은 당진-순천 구간에서 연간 180만t의 열연코일을 전용선(5000~1만t급)과 철도 등으로 운송하고 있으며 포스코는 광양-평택‧당진 구간에서 연간 130만t의 열연코일을 코일로로선과 5000t급 일반선으로 운송하고 있다.

양사는 열연코일 복화운송을 위해 광양 로로부두와 평택유통기지를 공유하며 코일로로선 4척과 1만t급 전용선 1척을 공유한다. 이를 활용해 현대제철은 연간 80만t 규모인 도로와 철도운송 물량 중 12만t을 코일 로로선으로 운송하며, 포스코는 연간 55만t 규모인 일반선 운송 물량 중 12만t을 현대제철 전용선으로 운송하게 된다.

아울러 양사는 복화운송을 첫 해 24만t 규모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물량을 60만t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1년차에는 연안해상 운임을 3~6%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양사는 기대하고 있다. 또 선박 운항횟수가 현대제철은 1~2항차, 포스코는 월 2항차가 줄면서 이로 인해 연간 3000t 규모의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소나무 54만 그루를 새로 심는 효과와 같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원가 경쟁력 강화와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원료부터 설비, 물류까지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앞으로 철강업계뿐만 아니라 타 업종과도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경영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저탄소/기후변화
전국/지역경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