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수급 불안에 '랠리'···WTI 1.1%↑
국제유가, 수급 불안에 '랠리'···WTI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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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유가가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 감소에 또 다시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라크 석유장관이 원유 가격에 대해 100달러대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국제유가의 상승 탄력이 커졌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91달러(1.10%) 상승한 83.87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만기일인 11월 WTI는 2014년 10월 85.74달러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익월물인 12월물 WTI 가격은 0.98달러(1.2%) 오른 83.42달러에 거래됐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0.76달러(0.89%) 상승한 배럴당 85.84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시장과 시장 예상과는 달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원유시장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가 커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가 이날 발표한 주간 석유재고 통계에 따르면 지난 15일에 끝난 한 주 동안 미국의 원유재고는 14만1000배럴 감소한 4억2654만4000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70만 배럴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휘발유와 경유의 재고도 시장의 예상 이상으로 줄었다. 휘발유 재고는 536만 배럴 줄어든 2억1773만9000배럴, 정제유 재고는 391만3000배럴 감소한 1억2539만4000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각각 110만 배럴 감소, 90만 배럴 감소보다 감소폭이 훨씬 컸다.

뉴욕증시는 3분기 주요 기업들의 실적호조가 발표되면서 강세를 보였고 이로 인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심리도 개선됐다. 이날 다우지수는 장중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S&P500지수도 역대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장 마감 후 테슬라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과 매출을 발표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6만6천 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제기됐다.

이산 압둘자바르 이라크 석유장관은 "장기적으로 배럴당 75∼85달러 수준의 유가는 허용 가능한 가격대"라면서 "이라크는 이 정도 수준을 유지하기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원유 재고량을 늘리는 것은 시장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부적절하다"며 "원유 가격이 폭등하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내년 상반기에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드 브릿지의 피터 맥날리 글로벌 원자재 담당 대표는 마켓워치에 "수요는 계속 회복세를 지속하고, 공급 증가는 여전히 찾기 힘들어 원유와 석유 제품 재고가 감소했다"며 "주요 카테고리의 재고는 현재 5년 만에 최저치이거나 여기에 가까워지고 있는데 휘발유와 정제유 수요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중국이 석탄 가격을 낮추는 조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은 유가의 상승 폭을 제한했다. 중국은 지난 19일 석탄의 공급 안정을 위해 가격결정 개입책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석탄이나 천연가스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대체 에너지로서의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원유 선물 시세의 상승을 초래했던 만큼 석탄가격 인하는 유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한편 국제 금값은 결제통화인 미국달러(USD)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12월물은 전일대비 14.4달러(0.8%) 오른 온스당 1784.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한 때 93.524를 기록하는 등 약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함께 매파적 행보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달러화의 일방적 강세를 제한했다. 영란은행(BOE) 등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들 역시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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