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원유재고 증가·달러 강세에 반락···WTI 3.34%↓
국제유가, 원유재고 증가·달러 강세에 반락···WTI 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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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유가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미국 주간 원유 재고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인한 달러 강세가 원유 시장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를 부추겼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2.81달러(3.34%) 하락한 배럴당 81.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런던 브렌트유도 2.52% 하락한 82.64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주간 원유재고는 시장의 예상보다 적게 증가했지만 3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 5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재고는 4억3510만4000배럴로 100만2000배럴 증가했다. 시장이 예상했던 130만배럴 증가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휘발유 재고는 155만5000배럴 감소한 2억1270만3000배럴, 정제유 재고는 261만3000배럴 감소한 1억2450만9000배럴로 집계됐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자 미국 달러화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0.8% 상승했다. 원유 결제 통화인 미국 달러 가치가 급등하면서 유가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미 노동부는 10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인 9월(5.4%)과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9%)를 웃도는 상승률로, 30년 만에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한 것이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4.6% 올랐다. 특히 10월에는 에너지 가격 상승 폭이 전년 대비 30% 급등하면서 CPI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유가 내림세가 지속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정부가 유가 안정을 위해 전략적 비축유(U.S. Strategic Petroleum Reserve;SPR)를 공급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이 역시 원유 수급을 해결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타이케 캐피탈 어드바이저의 타리크 자히르 이사는 "이날 국제유가 급락에도 앞으로 몇 주 안에 강세 모멘텀이 재개될 많은 요인이 있다"면서 "전략 비축유 방출 위협에도 에너지 가격은 매우 단기적인 약세에 그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연구원은 "에너지 트레이더들이 바이든 행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할지 알기 전까지 유가가 최근 고점을 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다만, 석유시장의 부족이 확연히 자리 잡고 있어 WTI 원유 가격이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라 안전자산인 금값은 크게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17.5달러(0.96%) 상승한 온스당 1848.3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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