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에도 韓 해외투자 늘었다···순대외금융자산 '사상 최대'
주가 하락에도 韓 해외투자 늘었다···순대외금융자산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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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금융자산 2조1040억달러 '역대 최고치'
'서학개미 투자' 대외금융부채, 감소 전환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올해 9월말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중국 등 주요 투자국의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거주자의 해외투자가 크게 늘면서 대외금융자산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영향이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투자로 분류되는 대외금융부채는 6분기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1년 9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 9월말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은 전분기말 대비 1185억달러 증가한 6092억달러로 집계됐다.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고치이며 증가폭도 사상 최대다. 순대외금융자산은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것으로, 한 나라의 대외 지급능력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은 2조1040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306억달러 늘었다. 대외금융자산은 우리나라가 외국에 투자한 비용을 뜻하는데, 주요 투자국의 주가 하락세가 이어졌음에도 우리나라 거주자의 직접투자와 증권투자 모두 크게 증가했다.  

올 3분기 중 주요국의 주가 상황을 살펴보면 미국 다우존스지수(DJIA)와 나스닥의 주가는 전분기 대비 각각 1.9%, 0.4% 하락했다. 특히 중국 홍콩H지수(HSCEI) 주가는 중국 경제 침체 여파로 같은 기간 18.2% 떨어졌다. 
 
이런 흐름에도 한국 거주자의 직접투자는 지분투자를 중심으로 전분기말 대비 84억달러, 증권투자는 지분증권 및 부채성증권에 대한 투자 확대 등으로 83억달러 증가했다.

대외금융부채 잔액은 1조4948억달러로 지난해 3월 이후 첫 감소 전환했다. 국내주가 하락과 미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 하락 등 비거래요인의 영향으로 직접투자와 증권투자 모두 지난 6월에 비해 각각 83억달러, 897억달러 줄었다. 대외금융부채는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투자받은 비용이다.

순대외채권은 전분기말 대비 77억달러 증가한 4646억달러로 집계됐다. 대외채권과 대외채무 모두 역대 최대치 기록을 경신했다. 

대외채권은 장·단기 채권이 늘어난 영향으로 1조75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말 대비 143억달러 증가한 수치다. 단기 대외채권 증가는 중앙은행의 준비자산이, 장기 대외채권 증가는 일반정부의 부채성증권이 주도했다.

대외채무 잔액은 6108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66억달러 증가했다. 단기외채는 134억달러 감소한 반면 장기외채는 200억달러 늘었다. 단기외채 감소는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이 줄어든 영향이다. 장기외채는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s) 공여가 해당 기간에 잡히면서 크게 증가했다. SDRs는 대외채권인 준비자산이면서 장기채무로 분류된다.

건전성 지표는 모두 악화됐다. 한국의 외채 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단기외채비율은 35.5%로 전분기말 대비 3.7%포인트(p) 줄었고, 전체 대외채무 가운데 단기외채 비중도 2.5%p 줄어 하락 전환했다. 

단기외채비중은 2016년 6월말 이후 최저치이며, 단기외채비율은 2020년 9월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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