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김현경 기자] 하나·NH농협은행에 이어 우리·신한·KB국민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 1880억원 횡령 사건이 터진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펀드의 신규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 수익률 변동은 물론이고 추가 투자자 피해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7일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펀드 5종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판매 중단 펀드는 DB바이오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1호,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1호, KB밸류초이스30증권투자신탁 등이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도 관련 펀드 판매 중단에 동참한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 1호,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등 17종과 KODEX헬스케어 ETF 등 총 18종의 신규 판매를, 국민은행은 KB중소형주 포커스 펀드를 포함한 총 43종 펀드의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
'오스템 편입 펀드' 판매 중단 움직임은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초 은행권은 편입 비중·위험성을 고지하는 수준의 대응을 검토했으나, 하나은행이 선제적 대응에 나선 데다 향후 판매사 책임 문제로 불거질 수 있다는 점에서 판매 중단 결정을 내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설명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투자 자산에 오스템임플란트가 단 1주라도 담긴 77개 펀드의 신규 가입을 중단한 바 있다. 이어 NH농협은행도 오스템임플란트가 편입된 29개 펀드의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주식거래가 정지된 만큼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며 "커지는 투자자 불안감,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판매사 책임 문제 등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