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한은, 기준금리 1%→1.25% 인상···"물가, 당분간 3%대 웃돌 것"
[전문] 한은, 기준금리 1%→1.25% 인상···"물가, 당분간 3%대 웃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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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기준금리를 현행 연 1.00%에서 1.25%로 0.25%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이번 결정은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도 회복 흐름을 지속한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한 데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코로나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에 대한 우려는 더욱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비자물가가 3%대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물가 안정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했다.

금통위는 "석유류 및 농축수산물 가격의 높은 오름세 지속, 공업제품 및 개인서비스 가격의 상승폭 확대 등으로 물가는 3%대 후반으로 높아졌다"면서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도 2%대 초반 수준을 보였으며,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월 전망경로를 상회해 상당기간 3%대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연간으로도 2%대 중반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대로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민간소비 회복 흐름이 방역조치 강화 등으로 주춤했으나, 수출은 견조한 글로벌 수요에 힘입어 호조를 지속했다"면서 "앞으로도 국내 경제는 수출의 견실한 증가세, 민간소비 회복 흐름에 따라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음은 통화정책방향문 전문]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1.00%에서 1.25%로 상향 조정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세계경제는 신규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되지 않으면서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코로나19 전개 상황 및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에 따라 주요국 국채금리와 주가가 하락 후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내었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 전개와 백신 보급 상황, 글로벌 인플레이션 움직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는 코로나19 재확산에도 회복세를 지속했다. 민간소비의 회복흐름이 방역조치 강화 등으로 주춤했으나, 수출은 견조한 글로벌 수요에 힘입어 호조를 지속했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공급차질에 영향받아 다소 조정됐다.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개선세를 지속했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의 견실한 증가세가 이어지고 민간소비 회복 흐름이 재개되면서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금년중 GDP 성장률은 지난 11월에 전망한 대로 3%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및 농축수산물 가격의 높은 오름세 지속, 석유류제외 공업제품 및 개인서비스 가격의 상승폭 확대 등으로 3%대 후반으로 높아졌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2%대 초반 수준을,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중후반 수준을 나타내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월 전망경로를 상회해 상당기간 3%대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연간으로는 2%대 중반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금년중 2%를 상당폭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서는 장기시장금리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하락했다가 미 국채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반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 연준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전망 등으로 상당폭 상승했다가 반락했으며,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가계대출은 증가규모가 축소됐으며,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가 다소 둔화됐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및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효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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