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가상화폐가 과열 투기 현상으로 인한 거품 경제를 뜻하는 '네덜란드 튤립' 단계를 지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가상화폐에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 레퍼런스와 질서가 빈약하다고 진단한 이후 새로운 해석을 내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전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상화폐는 대체불가토큰(NFT)과 메타버스라는 든든한 형제를 얻었다"며 "앞으로도 기복은 있겠지만 가상화폐는 이제 '네덜란드의 튤립' 단계는 지나가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튤립 버블 사건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튤립에 대한 과열 투기 심리로 거품 경제가 발생한 대표적인 사건이다. 비트코인 등 가상 자산 또한 이와 비슷한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NFT는 교환과 복제가 가능해 저마다 고유성과 희소성을 가지는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이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외부 세계와 개인 일상에 AR·VR 기술을 적용한 가상 세계를 의미한다. 최근엔 가상자산 거래에 필요한 상황들이 메타버스 맵에 구현되기도 한다.
이처럼 NFT와 메타버스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이용 범위가 넓어지자, 정 부회장은 가상화폐의 제대로 된 사용처가 생겼다고 본 것으로 해석된다. 또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를 디지털 문화와 디지털 부동산 등 분산 투자할 기회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는 언급도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4월 정 부회장은 가상화폐에 대해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화폐가 아니라서 위험하다는 주장은 동의가 안된다"다면서도 유독 사람들이 가상화폐에만 불안감을 더 느끼는 것에 대해 "레퍼런스와 질서가 매우 빈약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