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아모레퍼시픽, 특화매장·디지털 투트랙 작전
[초점] 아모레퍼시픽, 특화매장·디지털 투트랙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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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회장 "커머스·콘텐츠·커뮤니티 재미있게 만들어 MZ세대와 유대감 형성해야"
서울 종로구 가회동 오설록 티하우스 북촌점 전경 (사진=아모레퍼시픽)
서울 종로구 가회동 오설록 티하우스 북촌점 전경 (사진=아모레퍼시픽)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이색적인 오프라인 공간을 늘리면서 엠제트(MZ)세대 소비자와 유대감을 형성하고 강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다. 그동안 중점 사안으로 여기며 적극 추진해오던 디지털 대전환에 더해 특화 매장에도 힘을 주면서 투트랙 작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아모레퍼시픽은 아이오페 랩과 이니스프리·에스쁘아 플래그십 매장처럼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왔다. 2019년엔 40개 브랜드와 1800품목을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아모레성수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열었다. 백화점과 로드숍으로 흩어진 브랜드를 한데 모은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화장을 잘 할 수 있도록 알려주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조치가 시작된 시기엔 브랜드 정체성을 확고히 알릴 수 있는 이색 공간을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열었다.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자 제품 판매에 초점을 둔 것이 아닌 브랜드가 지향하는 바를 보여주는 체험 공간을 마련한 셈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과거 우수한 한방 재료를 알아낸 안목과 전통의 가치에서 현대적 미감을 이끌어낸 설화수만의 감각을 체감하고 나면, 소비자는 그 어떤 설명보다도 확실한 설화수 관점을 이해하게 된다"며 "오설록 북촌점엔 삶 속에서 차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의 감각과 취향을 담아내 오감으로 차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공간을 꾸렸다"고 설명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메타버스에서 창립 76주년을 맞아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br>
지난해 9월6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메타버스에서 창립 76주년을 맞아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1930년대 한옥과 1960년대 양옥, 정원까지 300평에 이르는 설화수 플래그십과 오설록 티하우스에선 전용 상품을 만나보거나 브랜드 취향이 반영된 글,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차 전문가가 직접 블렌딩(혼합)한 차도 마실 수 있으며, 전문가 큐레이션을 통해 자신의 취향을 담은 잎차를 소분해 살 수도 있다. 바설록이란 공간에선 바텐더들이 만들어 낸 무알코올 차 칵테일도 만나 볼 수 있다. 오설록의 대표 순수차, 가향차, 허브차를 기본으로 여러 풍미가 있는 칵테일을 만들어 색다른 경험을 하도록 했다. 

업계 한 인사는 이런 체험형 공간에 대해 "그동안 온라인 채널 성장세에 다소 움츠러들었던 오프라인 매장은 이제 단순히 제품 판매의 공간을 넘어서 브랜드만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공간으로 변모해 취향이나 가치를 나누고 공감하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특히 새로운 경험과 재미를 찾는 데 적극적인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오프라인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더불어 디지털 혁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온라인 채널을 보강하는 동시에 정보기술(IT)·유통 기업과 손잡으면서다. 재작년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와는 온·오프라인 유통 연계를 강화하는 업무협약(MOU)을 했고, 전자상거래 업체 11번가와는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십(JBP)을 맺어 아군을 확보했다. 지난해 말 임원 인사에선 디지털전략 유닛장인 박종만 전무와 공급망 관리(SCM) 유닛장인 이동순 전무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 임명하면서 디지털 대전환 의지를 보였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역시 올해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세상 속 커머스, 콘텐츠, 커뮤니티를 쉽고 재미있게 만들어 MZ세대 소비자와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강한 팬덤을 구축해야 한다"며 "디지털 기술을 통해 오프라인 채널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맞춤형과 비대면 솔루션 같은 미래 성장의 기반을 구축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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