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클라우드 분사 득실은?···주주·기업가치 '일거양득'
KT클라우드 분사 득실은?···주주·기업가치 '일거양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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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광화문 사옥. (사진=연합뉴스)
KT 광화문 사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KT가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부문을 분사시켜 별도 법인 'KT클라우드'를 출범한다. 그간 시장에서 유력안으로 꼽혔던 물적분할이 아니라 현물분할 방식을 택했다.

이는 주요 성장 사업을 독립시킴으로써 기업가지를 제고하면서, 현물출자를 통해 주주가치도 보호하는 일거양득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자회사 현물배당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18일 통신 업계 및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KT가 클라우드/IDC 사업을 분리해 신설하는 'KT클라우드'는 KT의 100% 자회사가 될 예정이다.

KT는 오는 4월 1일 자로 1조6212억원의 현물출자, 1500억원의 현금출자 방식으로 신설법인의 주식을 취득하겠다고 밝혔다.

현물출자는 금전 이외에 동산, 부동산, 채권, 유가증권, 특허권 등 각종 유무형 자산을 활용한 출자를 뜻한다. 관련 사업을 일괄적으로 신설 법인에 넘기는 물적분할과 달리 현물출자는 사업을 선별해서 이관한다.

KT클라우드에 출자될 주요 현물은  클라우드, 분당·강남·목동1·목동2·용산 IDC 등 부동산과 시설, 설비 채권 등이다. 이와 관련, "IDC 중에서도 수도권 IDC만 신설법인으로 넘길 것"이라는게 KT 측 설명이다.

KT클라우드 인력은 KT에서 유관 업무를 수행하는 400여 명이 이동해 구성할 것으로 전해진다. 추후에는 700~800명 수준으로 충원할 계획도 갖고 있다.

KT가 클라우드 사업을 독립시키는 배경은 유망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모기업의 주가 부양을 위한 전략적 판단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일단 별도기업으로 만들게 되면 사업부의 활동 여력이 커진다. 이 뿐 아니라 신규 사업이나 제휴·투자에 배정할 사내 예산 등을 두고 우선 순위에서 밀릴 우려도 줄게 된다.

IDC·클라우드 사업은 반도체와 각종 설비, 부동산·건설 투자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같은 여건 변화가 사업에 주요 모멘텀이 될 수 있다. 자회사 사업이 커지면 그만큼 모기업 주가에도 영향을 준다. 유·무선통신 등 기존 주력 사업에 가려져 있던 성장성을 재평가 받을 수도 있다.

클라우드 분사 이후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대규모 IDC를 공급하겠다고 계획이라고 KT는 밝혔다. 아울러 클라우드 서비스에 자체 AI 반도체를 접목한 거대 규모 AI 인프라 대여 서비스 출시도 계획중이다. 모두 막대한 자금이 드는 사업이다.

이같은 면에서, 중장기적으로는 KT클라우드가 사업 확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러나 KT는 일단 상장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KT 측은 "당장 신규 기업 상장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그전에 기업 내실을 기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KT는 IDC 사업 국내 1위 사업자"라며 "클라우드 사업을 사내에 두고 다른 부문과 경쟁하도록 놔두는 것보다는 독립시켜 다른 IDC 기업과 겨루도록 하는게 사업을 키우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KT는 투자자 보호 장치를 선제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다음달 말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회사 주식을 현물배당할 수 있도록 정관에 근거를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추후 KT클라우드가 상장하더라도 KT 주주에게 배당을 통해 KT클라우드의 주식을 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울러 추후 기업 분할 관련 법이 개정되면 달라진 부분도 적극 반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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