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급여체계·휴식권 개선 요구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내정된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이 노조의 요구에 따라 노조 대표단 간담회에 직접 참석하기로 했다.
11일 삼성전자 노사에 따르면 경 사장은 이달 18일 오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노조 대표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경 사장이 회사를 대표해 노조와의 면담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노조에 이날 알렸다. 경 사장은 이달 16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에 공식 선임된다.
앞서 삼성전자 내 4개 노조는 2021년도 임금협상이 결렬되자 대표이사와 노조 대표자 간의 직접 면담을 요청한 바 있다. 회사 측에선 경 사장을 비롯해 인사 담당 임원 3명 내외, 노조 측에선 각 노조 위원장과 간사가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노조는 이번 간담회에서 '급여체계 개선'과 '휴식권 보장' 등 2가지 핵심 요구안을 대표이사와 논의할 계획이다. 급여체계와 관련해 노조는 성과급 지급 기준을 현재 EVA(Economic Value Added·경제적 부가가치)에서 영업이익으로 바꾸고, 이외에 포괄임금제·임금피크제 폐지 및 기본급 정액 인상 등의 요구안을 회사에 전달할 예정이다. 휴식권과 관련해서는 유급휴일 5일 추가와 회사창립일·노조창립일 각 1일 유급화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15차례 교섭을 벌이며 임금협상을 해왔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가 이미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린 상태여서 향후 조합원 찬반 투표만 거치면 합법적으로 파업 등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전자에선 1969년 창사 이후 아직 파업이 발생한 적은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사 간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신뢰의 노사관계 발전을 위해 이번 간담회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