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2700선 사수할까···긴축 우려 vs 실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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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코로나 봉쇄 강화도 부담 요인···어닝시즌, 투자자 기대↑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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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높은 변동장 속 턱걸이했던 코스피 2700선이 이번주에도 지켜질지 주목된다. 미국발(發) 긴축 우려는 여전히 투자심리에 부정적이지만, 주요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은 긍정적 요인으로 지목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4월4일~8일)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2739.85) 대비 39.46p(1.44%) 내린 2700.39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7827억원, 1조3103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고, 대인은 3조79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수는 1분기 실적시즌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이며 2760선 목전까지 올라섰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가 확인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기관은 연일 1조원 이상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후 막판 가까스로 2700선을 되찾았다. 

이번주 증시도 여러 이슈가 공존하는 가운데 제한적인 범위에서 흐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코스피 예상밴드는 △NH투자증권 2650~2780선이다. 

지난주 지수 상승을 저해했던 연준의 긴축 기조는 여전히 부정적 요인으로 지목된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 연준 위원은 50bp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또, 매달 950억 달러(115조7000만원)씩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고 연준은 전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금리 인상 부담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6.30p(1.34%) 밀린 1만3711.00으로 마감했다. 대형주들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1.93p(0.27%) 떨어진 4488.28을 기록했고,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37.55p(0.40%) 오른 3만4721.12로 거래를 마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50억 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 축소는 지난 2017~2019년 이뤄졌던 대차대조표 축소 규모(월평 균 500억달러)보다 크다는 점에서 주식시장 경계감을 높인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시장은 연준의 양적 긴축 규모가 1000억달러에 달하는 수준일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어, 크게 충격 받을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중국의 봉쇄가 강화된 점도 부담이다. 중국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상하이 인근 내 완성차와 식품, 화장품 등 제조업 공장들의 셧다운이 잇따르고 있고, 컨테이너선의 운항 지연과 항만 정체도 나타나고 있다.

본격화되는 1분기 실적 시즌은 기대할 만하다. 지난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한 77조원, 영업이익은 50.3% 늘어난 14조1000억원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사상 최대치고,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 지난 2018년(15조6000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다. LG전자도 매출(21조191억원)과 영업이익(1조8801억원) 모두 사상 최대치를 거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를 되돌아보면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등 주가 하락을 야기하는 불확실한 요인들이 많았지만, 그나마 주가 유지 또는 반등의 버팀목이 된 건 기업들의 실적이었다"면서 "이를 상기해보면 투자자들이 1분기 어닝시즌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여부도 중요하지만 올해 연간 실적도 좋아질 가능성이 있느냐가 중요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현재 모두 컨센서스(시장 추정치)가 상향조정되고 있는 업종은 IT 하드웨어(HW)와 비철·목재, 기계 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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