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中봉쇄 장기화 우려속 혼조···WTI 0.67%↓·브렌트유 1.6%↑
국제유가, 中봉쇄 장기화 우려속 혼조···WTI 0.67%↓·브렌트유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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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시추 모습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 모습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유가가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6% 하락한 배럴당 104.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1.6% 오른 109.34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두 유종의 상반된 가격 흐름에도 불구하고 중국발 유가 하방 압력이 원유시장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는 원유시장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키는 대표적 요인이다.

우드 맥켄지의 옌팅 저우 아태경제 담당 대표는 보고서에서 "3월 이후 중국의 (지역별) 전면, 혹은 부분 봉쇄가 강화되면서 중국 경제 지표가 추가로 더 악화했다"라며 "이제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추가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원유 시장의 변동성은 계속될 것"이라며, "5월이나 그 이후까지 좀 더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봉쇄가 예상되고 있어, 중국 원유 수요와 가격에 대한 단기 위험이 아래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라고 진단했다. 

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가 발표될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독일의 EU 대표단이 대체 공급처를 찾을 충분한 시간을 준다면 러시아의 원유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EU 조치에 더는 반대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외교 소식통들은 해당 결정이 이르면 다음 주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EU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독일의 반대로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카르스텐 프리치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어제 유가의 반등은 독일이 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에 더는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랐다"라며 "이러한 태도 변화는 앞서 독일 측이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원유가 12%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던 점을 고려하면 놀랍지 않다"라고 말했다.

오안다의 제프리 할리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유럽이 만약 국제 원유 시장에서 대량으로 가스나 원유 공급선을 찾으려고 한다면 이는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를 상쇄해 유가를 위로 밀어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은 오는 5월 5일 열리는 산유국 회의에서 기존의 소폭 증산 방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러시아의 원유 생산이 올해 최대 17%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러시아 측이 추정하고 있어 이에 따른 산유국들의 추가 증산이 나올지 주목된다.

한편 금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5.60달러(0.30%) 오른 1896.9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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