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에 희귀해진 황제주···출사표 내밀 주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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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증시서 유일···LG생건, 황제주 탈환 전망 부정적
삼성바이오, 업황·실적 모멘텀에 목표가 최대 115만원↑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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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증시가 글로벌 겹악재에 약세장을 지속하면서 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웃도는 '황제주'의 존재감도 옅어지고 있다. 업황과 실적 모멘텀이 부각하며 차기 황제주 기대감이 나오는 일부 종목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무한 모습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10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유일한 황제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지난달 27일 99만6000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100만원 안팎에서 등락하는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LG생활건강(91만1000원)은 그나마 황제주에 근접해 있다. 수년간 대표적 황제주에 이름을 올렸던 LG생활건강은 실적 부진 우려 등에 이달 초 90만원대로 밀렸다. 지난해 7월 180만원에 육박했던 것을 감안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향후 황제주 탈환 전망은 부정적인 편이다. 국내외 어려운 영업환경이 지속한 탓이다. LG생활건강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1조9869억원, 영업이익은 10.3% 줄어든 3325억원으로 예상된다. 시장 기대치를 약 10% 하회하는 수준이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대내외 환경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추가 실적 둔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주가 측면에서 보수적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며 "실적 기저 부담이 정점을 지나는 2분기 이후 중국향 채널의 유의미한 매출 회복 추이를 확인 후 점진적 매수 접근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83만7000원)는 황제주 복귀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8월 100만원 고지에 오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후 내리막을 타며 올 초 60만원대 후반까지 미끄러졌다.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83만7000원까지 올라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 1분기 매출액은 51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5.1% 뛰었고, 영업이익도 137.4% 급등한 1764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하자, 증권가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눈높이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는 110~115만원 선에서 형성돼 있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신약 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10월에 개시될 4공장에 대한 부분 가동과 내년 중 풀가동이 추정돼 목표주가를 115만원으로 상향했다"고 했다.

이들 종목을 제외하고 주당 가격이 가장 높은 종목이 삼성SDI(60만8000원)임을 감안하면 차기 황제주 등장은 요원하다. 그나마 가능성이 있던 F&F는 최근 5대1 액면분할을 단행,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강세장에서 황제주로 올라섰던 LG화학과 엔씨소프트는 이후 뚜렷한 하락세를 이어가며 반토막 수준으로 주저앉아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초 '백만화학'에 진입하며 시총 순위 3위에 자리했지만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디스카운트 우려 등이 주가 발목을 잡았다. 이후 석유화학 혼조와 배터리 매출 부문 감소 전망에 40만원대 중반까지 밀렸다. 다만 역대 최대 1분기 매출액 달성 소식에 사흘간 13.2% 상승, 50만원대를 회복했다.

엔씨소프트는 시총 상위주 가운데 주가 부침이 가장 뚜렷한 종목이다. 지난해 8월까지 80만원선을 지켰지만, 현재 40만원대도 위태롭다. 신작 부진과 저조한 실적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여기에 미국 등 각국의 긴축에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높은 성장주 게임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신저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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