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한화그룹이 20일 'UN 세계 꿀벌의 날'을 맞아 태양광 전력을 활용한 탄소저감벌집인 솔라비하이브(Solar Beehive)를 공개했다고 19일 밝혔다.
한화가 국립 한국농수산대학교에 시범적으로 설치한 솔라비하이브에는 약 4만마리 꿀벌들이 살며 교내 실습용 과일나무와 주변 지역 식물의 수분에 도움을 주게 된다. 이 꿀벌들의 생육과 활동 데이터는 꿀벌 개체수 관련 연구에 활용할 예정이다. 한화는 이를 위해 한국농수산대학교와 지난 11일 MOU도 체결했다.
한화 솔라비하이브는 꿀벌들의 생육환경을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벌통'과 벌통에 전력을 공급하고 제어하는 '외부설치물'로 구성된다.
벌집 상단에 설치한 태양광 모듈에서 생산된 전력으로 벌통 내 온도·습도·물·먹이 현황을 확인하고 제어하며, 벌통에서 측정된 데이터를 앱으로 실시간 관리할 수 있도록 스마트 시스템이 적용됐다.
말벌 같은 천적 출몰을 소리 측정과 분석을 통해 탐지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말벌이 접근하면 솔라비하이브의 입구가 꿀벌만 지나갈 수 있는 작은 통로로 전환돼 말벌의 침입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앞서 영국 랭커스터 대 생물학과 연구진은 영국 내 태양광 발전소 위치와 주변 지역 꿀벌 개체 밀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태양광 발전소 반경 1㎞ 이내의 꿀벌 개체수가 다른 농경지보다 최대 4배 많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영국의 태양광 발전소 주변이 공원 형태로 조성돼 다양한 식물로 꾸며져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태양광 발전소 인근 지역의 식생을 활용해 양봉을 병행하는 사례가 있다.
김혜경 한국농수산대학교 산업곤충학과 교수는 "솔라비하이브는 꿀벌의 발육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병해충 등의 위험 요인을 즉각적으로 감지할 수 있어 꿀벌의 개체 수 증식과 종 보존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