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여파···서울 아파트 6억원 이하 거래 비중 40% 육박
고금리 여파···서울 아파트 6억원 이하 거래 비중 4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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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월 6억원 이하 39.6%···직전 3개월 34.8%보다 높아져
6억∼15억원 이하는 이자 부담에 감소···'대출 불가' 15억원 초과는 비슷
서울 아파트 전경.(사진=pixabay)
서울 아파트 전경.(사진=pixabay)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지난 5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으로 서울 아파트 시장에 매물이 늘어난 가운데 6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약 40% 선까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주택 시장에 '거래 절벽' 현상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한국은행의 최근 3연속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저가 위주로 거래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5월 10일)을 전후해 5월부터 7월까지 석달간 서울 아파트 신고 건수는 총 3246건에 그쳤다.

서울 아파트 거래 시장은 최근 한국은행이 한 번에 금리를 0.5%포인트(p) 올린 '빅 스텝'을 단행하는 등 금리 인상폭이 가파른 가운데 지난달 1일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대상이 총대출액 1억원 초과 개인 대출자로 확대됨에 따라 거래 침체가 더 심화된 모습이다.

이 가운데에도 실거래가 6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39.6%(1286건)로 전체의 40%에 육박했다. 이는 직전 3개월(2∼4월) 거래(4149건)에서 6억원 이하(1444건) 비중이 34.8%였던 것에 비해 5%p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매수 관망세 속에서도 그나마 6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 위주로 매매가 된 것이다.

이에 비해 2∼4월 22.4%(931건)였던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5∼7월 19.4%(630건)를 기록하며 20% 미만으로 낮아졌다. 대출 마지노선인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 아파트도 5∼7월 거래 비중이 23.3%(756건)로, 2∼4월의 24.8%(1029건)보다 줄었다. 6억∼15억원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한도 범위 이내에서 대출이 가능하지만 대출 액수가 커지면서 매수자가 이자 변동에 민감한 금액대다.

그런가 하면 아예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는 15억원 초과 거래 비중은 5∼7월 17.7%(574건)로 직전 3개월의 17.9%(745건)와 큰 차이는 없었다. 고금리 시대를 맞아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6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와 아예 대출을 못 받는 15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는 금리 인상의 타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면적 240.3㎡는 지난 5월 110억원에 거래됐고 역시 한남동 르가든더메인한남 225.4㎡, 269.1㎡는 5월과 6월에 각각 90억원에 매매됐다. 재건축 이주가 진행되고 있는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는 최근 석달 간 56억∼71억원대의 높은 금액으로 7건이나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고물가, 고금리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심화된 가운데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함에 따라 주택 시장의 거래 절벽 상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7899건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7월 신고 건수는 2일 현재 371건에 그친다. 7월 계약분이 이달 말까지 추가로 거래 신고가 이뤄진다고 해도 올해 2월(815건) 거래량에도 못 미치면서 2006년 조사 이래 월별 거래량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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