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입금액지수 전년比 22.7%↑···교역조건 16개월째 악화
7월 수입금액지수 전년比 22.7%↑···교역조건 16개월째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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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전년比 상승세···"수출보다 수입가격 더 올라"
"수출물량 늘어도 교역조건 나빠 소득교역지수도 하락"
인천신항 컨테이너부두 전경 (사진=인천항만공사)
인천신항 컨테이너부두 전경 (사진=인천항만공사)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국제유가, 천연가스 가격상승으로 수입금액지수가 22.7% 뛰며 20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에 따라 수출하고 받은 돈으로 다른 나라의 물건을 얼마나 살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6개월 연속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2년 7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7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2.55를 기록, 전년동월대비 11.4% 하락했다. 전년동월대비 기준으로 보면 지난 2011년 8월 이후 10년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월대비로는 3.1% 줄었다. 이는 통관시차를 반영한 달러 기준 수입가격(18.0%)이 수출가격(4.6%)보다 더 크게 오른 영향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다른 나라에 상품 하나를 수출하고 받은 돈으로 다른 나라의 물건을 얼마만큼 살 수 있는지를 의미한다. 즉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82.55라는 의미는 상품 100개를 수출할 경우 80.55개를 수입할 수 있다는 뜻이라, 숫자가 줄면 교역조건이 악화됐다고 볼 수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한 모습을 보이며 등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유가 자체가 상승했다. 1년 전에 비해 유가가 크게 오르며 수입 가격도 큰 폭으로 증가했고 결과적으로 교역조건도 나빠졌다. 지난달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배럴당 103.14달러로 전월대비 8.9% 하락했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41.4% 상승했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순상품교역지수는 전년동월대비로 작성하고 있는데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1년 전에 비해 큰 폭 하락했다"며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유가가 전년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교역조건지수가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수입금액지수는 1년 전에 비해 22.7% 올라 20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천연가스 수입가격 상승으로 광산품이 크게 늘어났고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수입이 증가해 상승세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금액지수도 21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상승 수준은 수입금액지수보다 낮았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감소했지만 석탄 및 석유제품, 운송장비 등이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8.1% 증가했다.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4% 상승했다. 화학제품 등은 줄었지만 컴퓨터·전자·광학기기·운송장비 수출이 증가했다. 전월 하락 전환했던 운송장비 물량이 18.5% 증가하며 상승 전환했고,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물량은 16.6% 상승해 전월에 이어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수입물량지수는 4.0% 오르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제1차 금속제품이 16.1% 감소했으나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광산품 등이 전년 동월 대비 23.9%, 전기장비 17.7% 증가하며 수입물량지수를 끌어올렸다.

7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가 상승했으나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하면서 전년동월대비 8.4% 하락했다. 6개월 연속 하락세다. 이는 물량을 많이 팔았으나 교역조건 자체는 나빠 소득교역조건도 악화됐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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