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숏폼 내세워 MZ세대 유치 경쟁
유통가, 숏폼 내세워 MZ세대 유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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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슈머 성향 겨냥···새로운 트렌드 이끌 것"
모바일TV 엘라이브 뷰티 방송 프린세스 메이컵 이미지 (사진=롯데홈쇼핑)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유통업계에서 숏폼(Short-Form) 경쟁 제작이 치열하다. 숏폼은 15초에서 최대 10분을 넘기지 않는 영상을 이른다. 중국 바이트댄스의 숏폼 비디오 플랫폼 틱톡을 성공시킨 뒤 다양해지고 있다.  

유통업계도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숏츠 등 15초 이내 짧은 바이럴 영상 위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 숏폼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가성비를 따지는 엠제트(MZ) 세대를 사로잡기 위함이다. 숏폼은 짧고 강렬한 영상으로 핵심적인 이미지·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물론 매출 상승 효과도 볼 수 있다.

편의점 업계는 유튜브를 통한 숏츠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씨유(CU)에서는 지난달 27일 업계 최초로 제작한 숏츠 드라마 편의점 고인물을 선보였다. 편의점 고인물은 총 20부작 드라마다. CU 공식 유튜브 채널인 CU튜브를 비롯해 인스타그램·틱톡·플레이리스트 숏플리 채널에서 매일 에피소드 한 편씩 방영된다. 

편의점 고인물은 편의점 고객·스태프 등이 한번쯤은 겪어 봤을 법한 소재들을 찾아내 몰입도 있는 연출을 통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 고인물의 조회수는 CU튜브 내 다른 쇼츠 콘텐츠의 조회수 대비 30배나 높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콘텐츠 반응지수(PIS)도 약 340만건에 달한다. 이 덕분에 CU튜브 전체 월평균 조회수도 드라마 방영 전 대비 391% 뛰었다. 신규 구독자 수도 단기간에 6만명 이상 늘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은 롸잇냠 상황 먹방 숏츠 콘텐츠를 선보였다. 숏츠에서 쉽게 소비할 수 있는 상황에 상품을 접목시킨 공감성 콘텐츠를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누적 조회수 약 130만회에 달한다. 카페25 일상을 담다 캠페인 숏츠도 선보였다. 카페25 일상을 담다라는 타이틀 하에 제작된 유머 콘텐츠 4개 시리즈 누적 조회수 약 300만회를 기록했다.

숏폼에 집중하는 건 전자상거래(이커머스)업계와 홈쇼핑업계도 마찬가지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23일 모바일티비(TV) 엘라이브에서 80만 팔로워를 보유한 심화평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내세운 뷰티 방송 프린세스 메이컵을 선보였다. 키워드에 따른 뷰티 퀘스트, 뷰티 엠비티아이(MBTI·성격유형검사) 등 이색 콘텐츠와 최근 유행하는 숏폼 형태로 선보였다.

티몬은 게임부록·놈스튜디오 등 자체 유튜브 콘텐츠의 하이라이트를 다수의 숏폼 영상으로 재편집했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 숏츠와 틱톡 콘텐츠로 선보였다. 기존 콘텐츠를 훨씬 상회 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관심을 모았다. 게임 브이제이(BJ)인 문월의 숏츠 영상은 4개월 만에 717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무릎 등 유명 게이머가 함께한 영상들도 조회수 200만에 육박했다. 이밖에 광고천재 씬드롬, 예리한 기획 등의 숏츠도 2~30만의 조회수를 나타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 속 재미를 추구하는 펀슈머(Fun+Consumer) 성향이 강한 MZ세대의 특성은 모바일에 익숙하다는 것"이라며 "숏폼 영상을 활용한 전략은 자체 콘텐츠 채널의 새로운 시청자를 모으는데 주효하게 작용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통업계가 주요 고객인 MZ세대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밌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 갈 것"이라며 "관건은 향후에도 숏폼 인기에 힘입어 현재 후속 작품 제작도 논의하는 등 온오프라인 콘텐츠 경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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