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권업 '62개사 체제'…대형증권사 수혜 예상
국내증권업 '62개사 체제'…대형증권사 수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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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위, 8개사 신규 증권업 허가

[서울파이낸스 김주미 기자]<nicezoom@seoulfn.com> 금융위원회는 지난 9일 정례회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8개의 신규 증권사 설립을 허용했다.
 
규제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자본시장통합법 취지에 따라 대다수의 신규 증권업 인가가 예상됐으나 7개 신설사에 대한 예비인가 및 2개의 전환이 이뤄졌다.
업무 범위에 따른 심사수준 차등화를 통해 ▲종합증권업은 기업은행, SC제일은행, KTB네트워크(조건부 승인)의 3개사 ▲자기매매와 위탁매매는 LIG손해보험과 토러스증권의 2개사 ▲위탁매매업은 ING은행, 코린교역, 바로증권중개(박준형)의 3개사가 신규로 허가됐다.
 
또한 업무전환을 신청한 BNP파리바증권(종합증권업)과 리먼브러더스(현지법인 전환)에 대해서도 예비허가를 승인했다. 이로써 신규 인허가를 통해 54개이던 국내 증권사수는 이후 62개로 증가하게 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신규인허가의 의의는 다수의 금융투자회사가 설립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경쟁을 통한 구조조정을 유도해 경쟁에서 살아남은 소수의 대형 금융투자회사와 특화된 중소형증권사로 산업구조를 개편하겠다는 금융당국의 의지를 표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투자은행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대형증권사 위주의 비중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박선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당국은 인위적인 시장개입보다 시장경쟁을 통한 금융산업 구조개편 방식을 택했다는 점에서 성장성을 지난 대형사의 차별적인 수혜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자본력이 뒷받침된 은행, 그룹사들의 증권업 신규 진출로 인해 장기적으로 증권업의 경쟁 심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내년 2월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신규 증권사들의 시장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시장 진입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기존 증권사들과의 경쟁 심화 우려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결국 증권업 투자에 대한 접근 방식은 단기적 수익관점 보다는 장기적 측면의 실질적 경쟁력 보유라는 거시적 관점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특히 현재 선도 기업이 부재한 상황이라는 점은 투자은행으로의 성장성을 보유한 대형 증권사에 대한 프리미엄을 정당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허대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 완화로 인한 신규 진입 증권사의 증가는 기존 증권사의 위협요인이나 업계 전반적인 규제완화는 증권사의 상품 개발 및 영업력 확대라는 기회 요인이 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금융 당국의 규제완화 취지도 경쟁 유도를 통한 증권사의 체질 강화 및 국내 자본시장의 발전에 있다는 점에서 향후 증권업은 영업 부문에서의 가격 및 서비스 경쟁과 신규 진입 및 M&A 등을 통한 산업 구조재편이 활발히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레드오션에서의 가격 경쟁, 상품 개발 및 수요 발굴을 통한 서비스 경쟁, 산업 구조 재편 과정에서의 주도권 모두 자본력과 평판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경쟁력 있는 대형사 중심의 투자가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보승 한화증권 연구원도 "신규로 증권업에 진출하는 업체의 경우 타 영업부문에 비해 비교적 비용이 적게 들고 위험이 낮은 위탁매매부터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일부 대형증권사의 경우 시장경쟁상황에 대해비 수익원 다변화를 빠르게 진행시켜왔으며 IB, 자산관리, 상품운용 등의 수익비중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규모로 시장에 참여하게 될 신설증권사와 중소형증권사는 인력 및 자본을 확충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보승 연구원은 "신설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가 특화된 시장을 찾지 못할 경우 힘겨운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주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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