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대출 SPC 부도처리에···1.3조 지자체 보증 ABCP '비상'
레고랜드 대출 SPC 부도처리에···1.3조 지자체 보증 ABCP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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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사진=연합뉴스)
레고랜드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강원도가 채무 보증을 약속한 춘천 레고랜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증권(ABCP)이 최종 부도 처리되면서 지방자치단체와 연계된 대출 채권의 신용등급이 줄강등될 위기에 처했다.

레고랜드 사례처럼 개발사업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에 지자체들이 채무보증을 약속하며 발행된 ABCP 규모는 1조원을 훌쩍 뛰어 넘는다.

7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지자체가 신용 보강한 ABCP는 천안 BIT 일반산단(유동화 회사: 아이원 / 540억원), 춘천 봉명테크로밸리(봉명산단 / 205억원), 충주드림파크개발(드림리치 / 570억원) 등 9곳으로 총 1조3000억원에 달한다. 

해당 ABCP들은 주로 지방 산업단지 개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부동산 PF 대출로, 지자체가 대출채권 매입 확약을 맺어 신용을 보강했다. 발행 규모는 최소 200억원에서 최대 2000억원, 만기는 3개월에서 1년 단위로 설정됐다. 

신용평가사들은 지자체가 신용보강한 ABCP 가운데 지급 유예 등의 가능성이 있는 경우 선제적으로 등급 조정을 검토할 계획이다.

앞서 한국신용평가와 서울신용평가는 4일 레고랜드 건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아이원제일차의 신용등급을 C에서 최하 등급인 D로 낮췄다. 한신평은 “강원도가 지급 보증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고 적기 상환에 실패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고 밝혔다.

사업성이 악화된 지방 개발 사업은 신규 대출뿐만 아니라 차환 발행마저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신평사들은 지자체 보증 ABCP를 대상으로 리스크 평가에 착수했다. 신용등급 조정이 이어질 경우, 사업성이 악화된 지방 개발 사업은 자금 조달 길이 사실상 막히게 될 수 있다.

금융당국 역시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레고랜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증권(ABCP) 관련 리스크 현황 파악에 나섰다.

증권사들은 해당 ABCP를 대거 사들여 개인 신탁계정과 법인 대상 계정 등에 편입하거나, 일부는 개인 고객을 상대로 직접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개인 투자자 손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20년 중도개발공사(GJC)는 레고랜드 건설 자금 조달을 위해 특수목적회사(SPC)인 아이원제일차를 설립해 2050억원 규모의 ABCP를 발행했다.

이 물량은 강원도가 보증을 섰고 주관사를 맡은 BNK투자증권이 전액 인수해 시장에서 증권사들에 판매했다.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신한투자·대신 등 국내 대형 증권사 대부분이 이 물량을 각각 50억~200억원 내외 수준으로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은 강원도가 채무보증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문제가 된 2050억원 규모의 ABCP로 인해 발생한 위험노출액(익스포저) 현황을 최근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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