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英 채권 패닉, 국민연금 영향은?···레버리지 없어 일단 안도
[초점] 英 채권 패닉, 국민연금 영향은?···레버리지 없어 일단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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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민연금공단)
(사진=국민연금공단)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두 차례 시장에 개입하며 파운드화 가치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BOE)이 "더 이상 개입은 없다"고 선언하면서 세계 채권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13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역시 전체 채권 투자액 가운데 영국 관련 채권 투자 비중이 적지 않지만, 세계 채권 시장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레버리지 관련 투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연금의 해외 채권 투자 규모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64조8000억원 규모다. 이는 국민연금 기금운용 자산 대비 7.3% 수준이다. 이 가운데 영국 채권 비중은 5.8%다. 투자액으로 약 4조73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국민연금은 해외 채권 투자시 국채, 정부관련채, 회사채 등으로 분산해 투자한다. 

국민연금이 투자한 해외 채권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국가는 미국(37.8%)이다. 이어 일본(13.0%), 중국(7.5%) 다음으로 국민연금의 채권 투자 비중이 큰 국가가 영국이다. 영국 국채 가격 폭락으로 인해 국민연금의 해외 채권 투자 수익률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가 된 레버리지 투자 여파로부터는 국민연금은 비교적 안정권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서 공개하는 포트폴리오를 보면 주식·채권 레버리지투자는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영국 연기금 위기를 불러온 자국 통화가치 하락 문제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한국 연기금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최근 영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반대로 채권 가격은 급락세를 보였다. 30년 만기 영국 국채 금리는 최근 7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5%대를 위협하고 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영국 채권 시장의 충격은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과 부채연계투자(LDI)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LDI는 국채를 담보로 레버리지를 늘리는 투자 방식이다. CLO는 LDI 전략에서 금리 변동에 대비하기 위해 보유하는 자산을 말한다. 

영국 연기금과 보험사 중 상당수가 담보 가치 하락으로 인한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에 직면했다. 월스트리저널에 따르면 영국의 연기금과 보험사 등 기관들은 마진콜을 해결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CLO를 투매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CLO 채권지수는 본질가치 아래로 하락했다. 미국 투자회사 파머스퀘어캐피털매니지먼트가 운영하는 투자 등급 CLO채권지수는 지난주 88.7에 거래됐다. CLO 투매는 회사채와 주식, 자산유동화증권(ABS), 주택저당증권(MBS) 등에까지 파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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