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위치·특징 고려하지 않은 재활용 설계 제안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한남2구역 수주를 놓고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대우건설이 기존 타 사업장에서 제시한 설계 관련 이미지(CG)를 한남2에서도 똑같이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서울파이낸스가 대우건설의 한남2구역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입찰 제안서를 살펴본 결과 커뮤니티 일부 이미지가 과거 수주에 나섰던 과천5구역과 반포1단지 3주구 입찰 제안서와 같았다.
대우건설이 지난 9월23일 한남2에 제안한 혁신설계안의 '스카이 커뮤니티' 라운지와 라이브러리는 지난해 9월 과천5에 제안했던 이미지와 일치했다. 이 이미지는 이날 한 종합일간지 전면광고에 게재된 이미지에 '인피니티 스카이 브릿지'로 소개되기도 했다.
특히, 과천5에 제안했던 복층 골프 연습장, 복층 오픈 라이브러리, 거실, 안방, 발코니, 스크린 골프장, 프라이빗 시네마 이미지도 한남2구역 제안서에 동일하게 게재됐다. 여기에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제안서에 스카이펍, 수영장, 에듀 스퀘어, 카페마당, 그레이트 룸, 크리스탈 라운지 이미지도 한남2구역 제안서에 동일하게 들어갔다.
앞서 대우건설은 한남2에 입찰하면서 제안서로 승부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화장실이나 현관 등 비슷한 항목의 경우 기존 이미지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특화설계의 이미지를 재사용하는 경우는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반응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사업제안서에 포함된 항목이 비슷할 경우 설계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을 경우에 한해 타 현장의 이미지를 수정해 사용하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제안서의 설계 강점이 드러나야 할 주요 요소조차 고려하지 않고 타 현장의 이미지를 수정없이 사용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