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로 한국형 '로드헤더 굴착속도 예측모델'을 개발하고 관련 특허를 등록하는 등 터널 기계화 시공에 앞장서고 있다고 8일 밝혔다.
현대건설은 재래식 발파공법 굴착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터널 기계화 시공을 연구, 한국형 '로드헤더 기계 굴착속도'에 대한 예측모델을 개발하고 관련된 특허를 등록했다.
로드헤더(Roadheader)는 터널 굴착을 위해 사용하는 기계로, 주로 해외에서의 탄광 및 터널 공사에 사용됐다. 대형 터널 굴착 기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활용범위가 높아 최근 국내에서도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 연장선 현장'을 대상으로 연구개발을 수행, 해외 예측모델을 검증하고 국내 지반 특성을 고려한 한국형 '로드헤더 기계 굴착속도' 예측모델을 개발했다.
현대건설이 개발한 예측모델은 △입지조건검토 △암석 강도 분석 △로드헤더 장비사양 △굴착시간 예측 △커터(Cutter) 소모량 및 교체시간 예측 △로드헤더 굴착공기 및 공사비 산출 등으로 이뤄진다.
이 같은 예측모델을 통해 한국의 지질조건을 반영, 기존 예측모델보다 정확하게 굴착속도를 예측할 수 있게 됐으며 공기 단축 및 경제성 향상도 기대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또 현대건설은 TBM(Tunnel Boring Machine) 공법에서도 다양한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등 기계식 굴착 장비를 통한 터널 기계화 시공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TBM 운영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와 지반 정보를 실시간으로 취합 및 분석해 TBM 운전자에게 최적의 운영 방법을 제시하는 'TBM 통합운전관리시스템(TADAS)'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2021년 한국건설경영협회 주관 '건설기술연구'에서 우수사례에 선정됐으며 올해 9월 덴마크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터널 학술대회 'WORLD TUNNEL CONGRESS 2022'에 소개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TBM 통합운전관리시스템'의 실증을 마쳤으며 '대곡-소사 복선전철 현장'에 실제 적용해 공기 단축과 공사비 절감의 성과를 이뤘다. 향후에도 '고속국도 제400호선 김포-파주 현장'에 기술을 적용하는 등 범위를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며 다양한 연구개발을 통해 터널 기계화 시공 핵심기술을 확보, 시장에서의 우위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 도심내 진행되는 도시철도 사업 증가와 함께 GTX 노선 등의 수요 증가로 터널 공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 다양한 기술을 적극 개발하고 도입해 지하공간에서의 작업환경을 개선시키며 건설현장의 선진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