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2024년부터 영문공시 단계적 의무화···배당절차 개선"
금융위 "2024년부터 영문공시 단계적 의무화···배당절차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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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일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2 한국ESG기준원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일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2 한국ESG기준원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일 "대규모 상장사를 중심으로 내년 중 준비기간을 거쳐 2024년부터 영문공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2 한국ESG기준원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축사를 통해 "글로벌 선진시장에 부합하도록 낡은 제도를 획기적으로 정비하고자 하는데, 우리 자본시장의 경우 외국인 주주 비중이 상당히 높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 충분한 정보가 적시에 제공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오는 2024년부터는 자산 10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2026년부터는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영문공시를 의무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김 부위원장은 "외국인등록제, 국내 상장사의 배당절차를 개선해 그동안 관성적으로 운영돼 왔던 낡은 제도들을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도록 개선할 것"이라고 했다.

기업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는 노력도 병행한다. 김 부위원장은 "주주총회 내실화를 지원하고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구성원의 다양성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기관투자자의 역할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한국 ESG기준원과 함께 기관투자자가 수탁자로서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한국 스튜어드십 코드의 내실화를 지원하는 한편, 의결권자문사를 통한 기관투자자의 주주권 행사를 지속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SG공시 의무화 계획에 대해선 "ESG공시제도를 구체화해 나가는 한편, ESG 평가기관의 평가결과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며 "기후변화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위험 요인에 기업이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ESG 관련 교육‧컨설팅을 확대하고 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또 "현재 글로벌 경제는 고탄소 경제에서 탄소 제로(Net-zero) 경제로의 이행, 세계화의 퇴조에 따른 경제블록화 움직임 등 새로운 체제로의 전환을 시도중"이라며 "우리 기업들에게 새로운 도전과제이나 새로운 변화에 잘 적응할 경우 경쟁기업에 비해 차별화된 강점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새로운 변화 움직임에 원활히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기업의 능동적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보며 정부도 이를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시상식을 통해서는 △지배구조 우수기업 7개사 △명예기업 1개사 △ESG 우수기업 7개사 등이 선정됐다. 지배구조 우수기업은 신한라이프, 현대글로비스, 삼성화재, 농협생명, SK가스, 롯데하이마트, 클래시스 등 7개사다. 명예기업에는 SC제일은행이 올랐다. ESG 우수기업으로는 KB금융지주, 한국지역난방공사, JB금융지주, 삼성카드, LG이노텍, LX세미콘, 현대바이오랜드 등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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