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1위·NH證 2위' 올해 회사채 주관실적 이변無···내년 '한판승부'
'KB 1위·NH證 2위' 올해 회사채 주관실적 이변無···내년 '한판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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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DCM 시장에서 12년 연속 1위 자리
올해 일반 회사채 주관 규모 40조원 겨우 넘겨
(사진=각 사)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KB증권이 올해 회사채 주관 실적에서 NH투자증권과 7000억원가량 격차를 벌이며 국내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로써 KB증권은 채권발행(DCM) 시장에서 12년 연속 1위 자리를 수성했다.

NH투자증권이 맹추격을 이어왔지만, KB증권은 11월 말과 이달 초 하이투자증권·SK·SK텔레콤의 회사채 발행을 단독으로 주관하며 오히려 실적 격차를 더 벌린 것으로 파악됐다.

시중 금리 상승과 레고랜드 사태,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 연기 논란까지 겹치며 회사채 투자 심리가 냉각된 분위기 속에서도 KB증권은 하이투자증권·SK·SK텔레콤의 회사채 발행을 단독으로 주관하며 DCM 부문 1위 굳히기에 성공했다. 

23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173건의 회사채 발행을 대표 주관했다. 올해 주관 금액은 8조8258억원이다. 시장 점유율은 19%를 웃돌았다. 이로써 KB증권은 7년 연속 일반회사채 부문에서 선두를 지켰다. 자산유동화증권(ABS)까지 합치면 올해 총 9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공모채 발행 실적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KB증권은 상반기 SK루브리컨츠·삼성물산·한화생명 등의 자금 조달을 도맡은데 이어 이달에도 하이투자증권, SK, SK텔레콤 공모채 발행을 잇달아 주관하면서 2위인 NH투자증권과 격차를 벌렸다.

NH투자증권은 올해 151건을 대표 주관해 8조1852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시장 점유율은 17%대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 역시 올해 들어 KT, 현대백화점 등에 이어 3분기 SK E&S 등 SK그룹의 주요 회사채 발행을 연이어 수임하며 맹추격을 이어왔다. NH투자증귄은 특히 지난 5월 DCM 역량을 키우기 위해 커버리지를 담당하는 IB사업부 내 본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에 나서기도 했지만 1위 자리를 거머쥐는데는 실패했다.

올 3분기까지만 해도 두 회사의 격차는 약 2000억원, 시장 점유율은 0.5%에 불과했으나, KB증권은 올해 막판 세 건의 딜로 1위 자리를 굳혔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채권 시장 냉각으로 증권사와 발행사 대부분이 회사채 발행을 꺼리고 있던 가운데 과감한 승부수가 된 셈이다.

IB업계는 올해는 유동성 위기로 인해 기관 투자자들의 북 클로징(채권 매수 중단) 시기가 빨라지면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내년에는 연초부터 시장 점유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일반 회사채 주관 규모는 40조원을 겨우 넘어서며 지난해 55조원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전체 DCM 주관 금액도 지난해에는 70조원을 넘어섰지만 올해는 54조원에 그치며 급감했다. LG유플러스 등 그간 미매각이 발행하지 않았던 기업들마저 올해는 팔리지 않는 회사채 물량이 나오며 주관사가 떠안는 사례도 나타났다. 

이에 KB증권, NH투자증권에 이어 전통적 DCM 탑 10위 안에 들었던 한국투자증권, SK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하나투자증권, 교보증권 가운데 일부 순위 변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회사채 금리가 크게 오른 상황인데다 현대차그룹내 계열사들을 위주로 굵직한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초 회사채 투심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과 현대트랜시스가 내년 1월 회사채 발행에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현대제철의 경우 매년 1월과 7월께 정기적으로 회사채 발행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연초에도 3000억원 안팎의 금액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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