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윤종규 KB금융 회장 "내실있는 성장···글로벌 '투트랙'"
[신년사] 윤종규 KB금융 회장 "내실있는 성장···글로벌 '투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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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2022년 상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경영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KB금융그룹)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KB금융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2일 "당장의 이익보다 내실을 다지는 성장이 중요하다"며 "차별화된 고객 가치로 시장을 선도하고 수익성과 성장성, 건전성을 모두 갖춘 '튼실한 성장'을 이뤄나가자"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작금의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덩치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혹한기 또는 빙하기가 왔을 때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회장은 대내외적 경제 상황에 대해 "글로벌 경제는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원자재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 등으로 글로벌 경제 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는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국내 경기도 이러한 영향으로 실질 구매력 저하와 소비심리 위축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매크로 환경이지만 기회의 문도 열려 있다"며 "우리는 정부의 금융규제 혁신 기조를 기회 삼아 내실을 단단하게 다지면서 사업영역 확장 기회를 꾸준히 모색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쉽지 않은 경제환경으로 KB를 포함한 모든 경제주체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겠지만 언제든 다시 회복해 제자리로 되돌아 갈 수 있도록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높여야 한다"며 "비가 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위기 이후에 더욱 강인하고 경쟁력 있는 KB를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윤 회장은 KB금융의 중장기 슬로건 'R.E.N.E.W'와 관련한 올해 5대 전략방향으로 △핵심 경쟁력 강화 및 효율적 운영모델 재정립 △글로벌 영업기반 안정화 및 비금융사업 성과 창출 △고객 가치제안 중심의 플랫폼 전환 △계열사별 ESG 실행력 가속화 △애자일 문화 확산 및 인재 육성 등을 제시했다.

먼저, 윤 회장은 "비우호적이고 불확실한 시장 환경을 감안해 사업 부문별 전략방향을 사전 정립하고 핵심사업을 끈덕지게 추진해 사업부문별 수익모델을 고도화해야 한다"며 "그룹 멤버십 프로그램 개편을 통해 고객의 KB 몰입을 이끌어내고 상품 추천 역량 및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초고자산 고객 채널 범위를 확대하고 리스크관리 대응체계를 확립하는 한편, 자본시장 및 자산운용 부문에서의 전방위적 체질개선을 주문했다. 비핵심사업 및 그룹 내 중복업무는 효율화하는 방식으로 운영모델도 재정립할 계획이다.

윤 회장은 미래성장동력 강화 차원에서 '투트랙(동남아-선진국) 전략'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사업 확대를 주문했다. 그는 "동남아 시장에서는 주요 거점의 경영정상화와 밸류업을 통해 글로벌 영업기반을 안정화하는 한편 계열사의 동남아 네트워크를 추가로 확장할 것"이라며 "선진국 시장에서는 싱가포르, 런던, 뉴욕 등 주요 거점을 대형화하고 선진 금융사와의 파트너십을 활용해 비즈니스를 발굴할 것"이라고 했다.

윤 회장이 강조해온 '넘버원(No.1) 금융플랫폼' 전략과 관련해서는 "일상 생활 플랫폼으로서의 지배영향력을 확장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고객 가치제안'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의 질적 전환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SG경영에 대해서도 윤 회장은 "계열사 단위조직별로 구체적 ESG 목표를 설정하고 평가체계 고도화를 통해 계열사별 실행력을 강화하겠다"며 "기후변화에 대응해 디지털 전환과 그린 전환을 이뤄내야 하는 시대적 의무를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할 수 있도록 ESG 투·융자 등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탄소배출권 시장에 진출해 '넷제로' 이행을 위한 광범위한 파이낸싱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빠르고 기민한 조직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틀을 깨는 애자일 KB'를 구현해야 한다"며 "핵심성장부문의 인재육성과 직무 배치 간의 연계성을 높이고 체계적인 리스킬(Re-Skill), 업스킬(Up-Skill) 프로그램을 강화해 미래 경영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토끼가 위기에 닥쳤을 때 빠르고 민첩하게 움직여 위기를 벗어난다'는 뜻의 '동여탈토(動如脫兎)'를 제시하며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토끼의 기민함처럼 애자일 KB(Agile KB)로 변화해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우리의 미션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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