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 '한파'···구매수요·금리인상로 발길 '뚝'  
중고차 시장 '한파'···구매수요·금리인상로 발길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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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식 벤츠 C-클래스 4세대·BMW 3시리즈 6세대 신차 대비 60% 감가
서울 성동구 장안평 중고차 시장 전경. (제공=연합뉴스)
서울 성동구 장안평 중고차 시장 전경. (제공=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새해 첫 달 중고차 시세는 매년 반등을 보여왔다. 하지만 올해에는 전혀 다른 중고차 시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고금리, 고물가 등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중고차 시장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6일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와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은 1월 중고차 시세를 공개했다. 이들 두 플랫폼에 따르면 국내 국외 중고차의 거래가 비수기때보다 못하면서 시세는 전체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첫차의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를 보면, 중고 국산차 중 가장 인기 있는 그랜저 IG 가격은 전월 대비 3.2% 하락했다. 그랜저의 경우 지난해 11월과 비교할 때 시세가 10% 가까이 떨어지며 두 달 만에 200만원 이상 시세가 떨어진 것이다.  

국산 SUV 부문에서는 기아의 모델만이 이름을 올렸다. 그 중 올 뉴 카니발 시세가 5.6% 수준으로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다. 전월 평균가 대비 128만 원 가까이 하락해 올해 1월에는 2100만 원대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다른 기아 SUV 올 뉴 스포티지와 더 뉴 쏘렌토는 각각 0.6%, 2.7%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고 수입차 시세는 평균 3.3%, 최대 7.6% 하락해 대체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 중에서도 20~30대 연령층이 즐겨 찾는 수입차 엔트리 라인업의 하락세가 눈에 띈다. 18년식 벤츠 C-클래스 4세대는 평균 6.1%, BMW 3시리즈 6세대는 7.6% 떨어져 큰 낙폭을 기록했다. 두 모델 모두 신차 대비 60% 감가됐다.

이달 가장 가성비 높은 수입차는 BMW 1시리즈 2세대다. BMW의 준중형 해치백인 1시리즈 2세대는 1월에 최저 1370만 원부터 1950만 원 사이에서 시세를 형성 중이다.

국산차는 일부 모델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하락 추세를 보이며 전월 대비 시세가 평균 1.33% 하락했다. 특히 국산차는 세단보다 SUV 시세 하락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투싼(NX4) 1.6 터보 2WD 인스퍼레이션 모델이 3.18%, 팰리세이드 2.2 2WD 프레스티지가 2.83%, 더 뉴 싼타페 2.2 2WD 프레스티지는 2.21% 각각 하락했다.

엔카닷컴 빅데이터 발표를 토대로 현대차, 기아, 르노코리,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브랜드와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수입차 브랜드의 2020년식 인기 차종 중고차 시세를 분석한 결과다. 주행거리 기준은 6만㎞, 무사고 차량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수입 중고차 평균 시세는 지난달보다 평균 1.73% 떨어졌다. 중형 세단 모델의 경우 평균 하락폭 보다 크게 가격이 내려갔다. BMW 3시리즈(G20) M 스포츠는 전월보다 3.46%, 아우디 A4(B9)는 3.15% 각각 떨어졌다. E-클래스 W213, 5시리즈(G30), A6(C8), 익스플로러 6세대 등은 평균 2%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신차 출고 대기로 인해 시세 변동이 적었던 작년 1월과 달리 올해 1월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띄었다"며 "작년까지 지속됐던 중고차 가격 과열 현상이 진정되는 추세로 접어들고 있지만 가계 지출이 많은 1월 설 연휴가 지나면 다시 시세가 오를 가능성도 있어 자동차 구매를 고려해 봄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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