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3.25→3.50%로 0.25%p 인상···14년 만에 최고 (1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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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7회 연속···"경기보다 물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신민호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첫 통화정책 정례회의에서 기존 연 3.25%인 기준금리를 3.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4·5·7·8·10·11월에 이어 사상 첫 일곱 차례 연속 인상이다. 금리 수준 역시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12월(4%)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초 한은 금통위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기준금리를 총 아홉 차례나 인상하며, 기준 금리를 2.75%포인트나 인상하는 고강도 긴축을 단행한 바 있다. 해당 긴축 기조가 올해에도 이어진 셈이다.

이번 인상 결정의 주된 배경은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물가상승률 등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물가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5%를 기록했다. 작년 물가 상승률은 7월(6.3%) 정점을 찍은 이래 점차 둔화됐지만, 5% 이상의 물가상승세가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또한 한은은 지난해 12월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회의에서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5% 내외의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올해 신년사에서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기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발언,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보탰다. 한은이 물가안정을 최우선 기치로 내건 만큼, 이번 금리 인상은 예견됐다는 평가다.

한편, 이번 인상 결정을 통해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포인트까지 축소됐다.

앞서 미 연준은 지난해 6월부터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 인상)'이라는 고강도 긴축을 밟았지만, 12월 들어 금리인상폭을 0.5%포인트로 축소하는 등 속도조절에 나섰다.

여기에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6.5%로 크게 둔화되면서,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확대됐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는 여전히 높고, 연준 긴축은 지속될 것이 명확하다"며 "살얼음판 같은 자금 시장 분위기는 여전하지만, 연초 채권 등의 발행 실적을 보면 고비는 넘어갔다. 이에 한국은행도 연속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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