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강경 발언에 금융시장 '출렁'···코스피 1%↓·환율 17원↑
파월 강경 발언에 금융시장 '출렁'···코스피 1%↓·환율 17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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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17.2원 개장, 17.8원↑···달러인덱스 105.6돌파
미 FOMC 3월 50bp 인상 유력···연말 최종금리 6% 전망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폭등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강도 높은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에, 연준의 긴축 전망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시장은 이달 '빅스텝(0.5%p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으며,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7.8원 오른 달러당 1317.2원에 개장했다. 앞서 환율은 2거래일 연속 1290원대로 마감하며 점차 하락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갑작스런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이날 환율 폭등 원인은 파월 의장의 연설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파월 의장은 "최근 경제 데이터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왔다. 이는 최종금리 수준이 예상보다 높아질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데이터가 더 빠른 긴축을 요구할 경우, 우리는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됐다"고 발언했다.

특히 그는 "주택을 제외한 핵심 서비스에서 디스인플레이션 증거가 거의 없었다"며 "물가 안정을 위해 당분간 제약적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당시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해당 발언은 시장내 확산되고 있던 '피벗(정책선회)' 기대감을 일소했다. 앞서 연준은 금리인상폭을 지난해 11월 0.75%포인트에서 12월 0.5%포인트, 올해 2월 0.25%포인트로 연속 둔화시킨 바 있다.

앞서 시장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상반기 중 종료될 것이며, 하반기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최종금리 수준 역시 5.25~5.5%로 전망됐다.

그러나 전일 파월 의장의 연설 직후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불거졌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참여자 69.8%가 이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일(31.4%)의 두배를 상회하는 수치다.

또한 연준 최종금리는 5.5~5.75%로 전망되며, 32.4%의 참여자가 5.75~6%(9월 기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도 부정됐다.

직후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5.0084%로 전일 대비 2.5%나 폭등한다. 10년물 금리도 3.9637%로 0.15% 상승했지만, 장단기 금리차는 더욱 벌어졌다. 전일 104.3선에 머물렀던 달러인덱스도 105.618까지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선호심리가 부각됐다.

반면 주요국 통화가치는 폭락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전망이 강화되며 반등했던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1.069달러선에서 현재 1.054달러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파운드·달러 환율도 1.183달러선으로 0.12달러 가량 떨어졌다. 중국 위안화는 달러당 6.96위안까지 올랐으며, 엔화도 달러당 137.4엔선을 돌파했다.

증시도 급격히 얼어붙었다. 전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72% 하락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53%, 1.25%씩 내렸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오전 10시 5분 기준 2439.16으로 전장 대비 0.98% 하락했으며,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957억원을 순매도한 상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점도표 상향, 금리인상 속도 확대 가능성을 어필하면서 주식·채권·외환시장에 충격을 유발했다"며 "2년물 금리 급등, 증시 급락 등에 달러가 지지를 받으며, 원화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주춤했던 역외 환율 상승 배팅에 불이 붙을 가능성이 높고, 수입업체를 비롯한 실수요 주체도 추격매수로 대응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1차 저항선인 1320원에서 당국이 미세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감은 원화 약세 분위기를 일부 진화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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