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기아가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의 디자인을 15일 공개했다.
EV9은 콘셉트카를 그대로 양산차로 옮겨놓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보통 콘센트카는 양산 단계를 고려해 대부분 디자인이 변경되는 게 일반적이다.
전면부는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과 다양한 조명이 어우러져 완성된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가 미래형 기아 전동화 모델이라는 점을 부각한다.
특히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은 내연기관차의 그릴을 대체하는 것으로 비점등 시 차체와 동일한 색상으로 깔끔한 인상을 주고, '다이내믹 웰컴 라이트' 작동 시 그릴 위로 여러 개의 조명이 다양한 패턴으로 운전자를 반긴다.
측면부는 차량의 정체성을 결정짓는다. 정통 SUV를 지향하는 차체 비율과 곧게 선 자세로 대형 SUV의 웅장함을 전달한다. 펜더ㆍ휠 아치ㆍ캐릭터 라인은 직선을 기술적으로 배치해 다각형을 형성, 부드러운 볼륨감이 느껴지는 차체 면과의 대비를 통해 단단함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담아냈다는 평가다.
또 시트 3열까지 이어지는 낮은 벨트라인과 긴 휠 베이스는 EV9이 다른 전기차에서 볼 수 없던 탁 트인 개방감과 공간성을 갖추게 해준다.
후면부는 차량 가장자리를 따라 위치한 얇고 매끈한 ‘스타맵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넓은 차폭을 강조하며 전면부와 통일감을 준다.
업계에 따르면 콘셉트 모델 기준 차체 크기는 전장 4930mm, 전폭 2055mm, 전고 1790mm, 축간거리 3100mm 수준이었다. 실제 양산차 제원은 이달 말 공개될 예정이다.
실내에선 최근 현대자동차 신차처럼 변속 조정기를 컬럼 타입으로 운전대에 부착한 게 눈에 띈다. 이에 따라 더 직관적 조작이 가능해지고, 센터 콘솔 공간감도 확대됐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스플레이,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묶은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도 EV9에 처음 적용됐다. 2열 시트는 3열을 향해 180도 회전하는 독립형 시트를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카림 하비브 기아 글로벌디자인센터 부사장은 "운전자와 탑승객 모두에게 EV9의 혁신적인 공간과 기술 디자인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전기차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