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외국인투자자 등록의무 폐지 등 한국 시장 접근성 높일 것"
이복현 "외국인투자자 등록의무 폐지 등 한국 시장 접근성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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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별 투자내역 보고 의무 폐지
금감원장, 금융권 공동개최 해외 IR 참석
동남아 3개국 금융감독기구 최고위급 예방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비거주자의 한국 외환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규제‧감독 행정의 투명성‧일관성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복현 원장은 9일 싱가포르 팬 퍼시픽 호텔에서 열린 해외 투자설명회(IR)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번 자리는 한국 금융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금감원과 KB금융·하나금융·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화재·코리안리 등 6개 금융회사가 공동 주최했다.

이 원장은 IR에 참석한 해외투자자들에게 한국 금융산업의 건전성‧혁신성‧성장성과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 노력을 적극 홍보하는 등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 투자유치 노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한국 금융이 매력적인 투자처인 이유로 안정성‧건전성, 혁신성‧성장성, 글로벌 투자자 투자여건 개선 노력을 제시했다.

이 원장은 "한국 금융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금융산업은 견실한 안정성 및 건전성‧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신기술 역량을 활용한 디지털 플랫폼 활성화와 해외 진출 확대를 통해 외연 확장 및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와 금융당국은 글로벌 투자자의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제고하고, 투자자 보호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외국인 투자자 등록의무 제도를 폐지하는 한편, 상장법인의 영문 공시 단계적 의무화, 국제표준(XBRL) 재무공시 확대 등 정보의 비대칭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또 외국인 통합계좌의 최종 투자자별 투자내역 보고 의무를 폐지하고, 장외거래 사후신고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투자자들이 시장 상황 변동에 적시 대응하고 해외 거래시간에도 한국물 헤지가 가능하도록 파생상품시장 거래시간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이 원장은 "소액주주 등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배당여부와 배당액이 확정된 후 투자 결정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개선하겠다"면서 "주식양수도 방식의 경영권 변동이나 내부자의 주식거래시 일반투자자의 권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공개매수 및 사전공시 의무화 등의 제도개선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태국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주요 3개국 금융감독기구 수장 등을 예방해 양국 간 협력 강화 도모 및 현지 진출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영업활동 애로 해소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지난 8일엔 태국 중앙은행에 태국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핀테크 기업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다. 태국이 추진 중인 인터넷은행과 관련해 한국의 경험 및 사례도 공유했다.

오는 10일에는 싱가포르 통화감독청의 핀테크 지원과 ESG 감독 등에 대한 견해를 나누고, 급변하는 금융환경 대응을 위한 양 기관 협력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할 계획이다.

12일엔 금감원과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의 우수직원 상호 파견 프로그램 개설에 최종합의하는 등 협력관계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 금융회사의 인도네시아 영업‧투자 확대에 대한 의지를 전달하는 한편, OJK(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국내 금융사가 주최하는 인도네시아 현지 포럼과 법인장 간담회에도 참여한다. 이 자리에선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과 우호 관계를 바탕으로 애로사항이 해소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계획이라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행사들은 금감원과 각국의 대한민국 대사관, 국내 금융회사가 금융산업의 국제화라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 추진했다"며 "이 원장의 동남아 3개국 방문은 한국 금융시장과 금융사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관심을 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지 금융감독당국 수장과 면담을 통해 현지 진출 금융회사의 위상 제고 및 글로벌 영업 확장의 전환점(turning point)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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