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삼성에 '폴더블폰' 도전장···삼성, 트리폴드폰 출격?
구글, 삼성에 '폴더블폰' 도전장···삼성, 트리폴드폰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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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자사 첫 폴더블폰 '픽셀폴드' 공개···삼성 기존 제품과 비슷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혈맹 관계인 두 기업, 최근 불편한 모습
삼성전자, 두 번 접는 트리폴드폰 이르면 내년 출시로 '초격차' 전략
구글 픽셀 폴드 모습. (사진=구글)
구글 픽셀 폴드 모습. (사진=구글)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구글이 자사의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를 공개하며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혈맹 관계인 두 회사가 폴더블폰 시장을 놓고선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플립5'를 이르면 오는 7월 말 서둘러 공개하며 폴더블폰 시장 우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한 번 접는 폴더블폰이 아니라 두 번 접을 수 있는 트리폴드폰(Trifold Phone)을 이르면 내년쯤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트리폴드폰은 일반 스마트폰 화면이 3개로, 다 펼치면 왠만한 태블릿PC 크기만해진다. 삼성은 이같은 앞선 하드웨어 기술력으로 구글은 물론 최대 경쟁사인 애플과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전략이다.

10일(현지시간) 구글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엠피씨어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폴더블폰 '픽셀 폴드'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4와 규격이 크게 다르지 않다. 픽셀 폴드 화면은 외부 5.8인치, 내부 7.6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기기 전체 크기는 접었을 때 139.7x79.5x12.1㎜, 펼치면 139.7x158.7x5.8㎜다. 갤럭시폴드4와 비교하면 가로는 더 길고, 세로는 짧은 편이다. 무게는 283g으로 삼성 갤럭시Z폴드4 보다 약간 무겁다. 가격은 256GB 기준 1799달러(238만원),  512GB은 1919달러(약 254만원)로 삼성과 같은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구글 픽셀 폴드가 판매되지 않는다. 그러나 미국, 유럽 등 다른 해외 시장에서 삼성전자 제품과 경쟁하게 된다.

폴더블폰은 지난 2019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출시하며 현재까지 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최근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잇따라 폴더블폰을 출시하고 있지만, 구글이 폴더블폰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운영체제는 구글 안드로이드, 하드웨어는 삼성이라는 막강한 연합으로 세계 모바일 시장에서 성공한 두 회사이지만, 구글이 하드웨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최근 두 기업의 동맹 관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폰 검색 엔진을 구글이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의 '빙' 탑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연합에 금이 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쏟아졌다.

삼성전자는 당초 오는 8월쯤 차기 갤럭시Z플립5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경쟁사들의 제품 출시가 잇따르자 발표 시기를 7월로 앞당길 것으로 알려졌다.

IT팁스터(정보 유출자)들로부터 나온 정보를 정리하면, 전작에 비해 갤럭시Z플립5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외부 화면 확대다. 플립4의 외부 화면 디스플레이 크기는 1.9인치였는데, 플립5는 3.4인치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기존 U자형 힌지가 아닌 물방울 형태의 힌지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낸 트리폴드 특허. (사진=미국특허청)
삼성전자가 낸 트리폴드 특허. (사진=미국특허청)

최근 공개된 삼성전자가 획득한 스마트폰 특허 기술은 폰을 2번 접는 새로운 방식이 적용됐다. 3개의 대화면과 2개 힌지로 구성돼 병풍처럼 접는 폴더블폰이다.  

두 번 접는 폰은 펼쳤을 때 화면 크기가 일반 스마트폰보다 같거나 크지만, 여전히 태블릿PC보다는 작다. 트리폴드폰은 다 펼치면 왠만한 태블릿PC 화면 크기만 하다. 이렇게 되면 각종 미디어 재생과 게임 등을 사용할 때 겪었던 화면 크기 제한이 사라져 스마트폰이 전화, 카메라, MP3플레이어, 태블릿PC 기능에 이어 거의 노트북PC 기능까지 흡수하는 그야말로 융합 하드웨어 기기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과거에도 픽셀 스마트폰을 출시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며 "이번 공개한 폴더블폰도 삼성전자와 경쟁 구도를 형성할 정도까지는 아닐 것으로 보이지만, 급변하는 세계 IT 시장에서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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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무 2023-05-12 11:19:57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