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조 전기차 충전시장···대기업 선점 경쟁 돌입
424조 전기차 충전시장···대기업 선점 경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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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그룹 중 삼성 외 SK·현대차·LG·롯데 등 들어서
정부, 2030년까지 충전기 123만기 설치 목표
LG전자 연구원이 하이비차저 충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 연구원이 하이비차저 충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에 대기업들이 대거 뛰어들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충전 시장이 기존 중소기업 위주에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 시장에 5대 그룹 중 삼성을 제외하고 SK·현대차·LG·롯데 등이 진출했다. 

LG전자는 지난 2019년 설립된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인 하이비차저((HiEV Charger)를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하이비차저의 지분 60%는 LG전자, 40%는 GS계열이다. 이미 하이비차저 지분 인수 전부터 전기차 충전 솔루션 선행 개발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 11월에는 해당사업을 전담하는 EV충전사업담당을 신설하기도 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충전소 검색·예약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SK그룹은 전기차 충전기를 생산하는 SK시그넷, 초급속 충전기를 운영하는 SK일렉링크, 주차와 연계한 충전 서비스를 맡은 SK E&S간 사업을 연계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산업 생태계를 꾸리고 있다. SK시그넷은 지난해만 16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하고, 미국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일 계열사인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에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초고속 충전기 서비스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는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업체 이브이시스(EVSIS)의 지분 71.14%를 인수했다. 

5대 그룹 외에도 한화는 충전 서비스를 하는 '한화모티브'라는 브랜드를 지난해 출시했다. LS는 E1과 함께 E-링크를 설립해 충전사업을 시작했다. GS에너지는 2021년 전기차 충전소 운영회사인 자회사 GS커넥트를 출범시켰다.

이같이 대기업들이 전기차 충전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독일 컨설팅 업체 롤랜드버거는 세계 전기차 충전 시장이 올해 550억달러(약 72조원)에서 2030년 3250억달러(약 42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기차 시장이 커짐과 동시에 충전 시장도 확대 되면서, 규모도 무려 6배나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정부는 지난달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기 123만기 이상 설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현재 국내 사용 가능한 전기차 충전기는 14만여 기뿐으로, 아직 초기 단계다. 정부는 빠른 성장을 위해 2025년부터  충전기 의무 설치 비율을 주차면의 1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국내에도 충전 인프라가 빠르게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서비스는 통신서비스처럼 대형 사업자 중심으로 향후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며 "대기업의 자급력이 현재 필요한 시장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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