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IT 경기 회복돼도 수출 반등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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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리오프닝 부진, 韓 수출 경쟁력 약화 등 영향
대중 수출 감소분 65%가 중국 자체 수요 변화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향후 IT 경기부진이 완화돼도, 우리나라의 수출이 과거와 같이 큰 폭으로 반등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한국은행은 '최근 우리 수출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이후 IT 경기 부진이 완화돼도 국가별 산업구조와 경쟁력 변화 등 구조적 요인 때문에 수출이 과거와 같이 큰 폭으로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해당 전망의 주요 근거는 예상보다 낮은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와 중국 내에서 우리나라 제품의 경쟁력이 약화된 점이다.

중국 봉쇄 조치가 내려진 지난해 4~12월 대비 올해 1~4월 줄어든 대중(對中) 수출 감소분의 65%가 중국 자체 수요 변화에 따른 경기적 요인에 기인했다. 또한 35%는 중국 내 점유율 하락과 관련된 경쟁력 요인 때문으로 나타났다.

특히 석유화학‧배터리 부문에 대한 중국의 자급력이 강화되면서, 우리의 대중국 수출이 줄어들었다. 이를 대체해 호주, 미국, 싱가포르 등 중국 외 국가로의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

품목 별 수출 양상도 차이를 보였다. 반도체 등 IT 품목은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한 반면, 자동차·선박 등 일부 비(非) IT 품목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최대 수출 품목도 반도체에서 자동차(부품 포함)로 바뀌고 있는 상태다.

지역별로는 대중국·아세안 수출이 부진한 반면 대미국·EU(유럽연합) 수출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대중국과 대미국 수출 비중 격차가 크게 줄었다.

김상훈 한은 국제무역팀 차장은 "최근 수출이 지역별로 차별화되고 있는 것은 지역별 수출품목 구조 차이를 상당부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별 경기와 산업정책의 차이, 우리 기업의 각 시장내 경쟁력 변화와 수출 다변화 노력 등도 이를 확대시켰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특정 지역과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경제·기업은 대외 여건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수출 다변화 필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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