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꺾인 지방 금융지주···2Q 실적 전망은
성장세 꺾인 지방 금융지주···2Q 실적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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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기·부동산시장 침체···여신성장 둔화
2분기 NIM 하락폭 두자릿수···건전성도 악화
(왼쪽부터)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왼쪽부터)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승승장구하던 지방 금융지주사들의 성장세가 올해 들어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영업기반인 지역경제의 회복 속도가 더딘데다 여신부문 성장세 둔화, 연체율 상승 등 여러 리스크가 겹치면서 2분기 실적 역시 불투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BNK·DGB·JB금융지주의 2분기 합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4977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2분기(5052억원)보다 1.48%(75억원) 줄어든 규모다.

지주사별로 보면 BNK금융의 2분기 순이익이 2202억원으로 전년 동기(2288억원)보다 3.76%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DGB금융의 순이익은 1232억원에서 1209억원으로 1.87%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일하게 JB금융의 순이익은 1532억원에서 1566억원으로 2.2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방 금융지주사들의 순이익 하락은 올해 1분기부터 본격화되는 추세다. BNK금융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56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763억원)보다 7.06% 쪼그라들었다. DGB금융 순이익도 같은 기간 1700억원에서 1680억원으로 1.18% 하락했다. J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1634억원으로 전년(1668억원)보다 2.04%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지방 금융지주사들의 실적 악화가 올해 들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핵심 이유로는 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악화가 꼽힌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BNK금융지주의 2분기 NIM이 9bp(1bp=0.01%p), DGB금융은 7bp, JB금융은 17bp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분기 고점을 찍었던 금리는 긴축 종료 기대감이 컸던 2분기 들어 하향세로 돌아섰다. 최근 금리가 다시 오르고 있으나 2분기 전반적으로 금리가 하락하는 추세였던 만큼 NIM이 대폭 떨어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지방 금융지주사는 은행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NIM 하락에 따른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여기에 지역경기, 부동산시장 침체 여파로 비은행 계열사들의 성장도 멈춘 상황이다. 그동안 지방 금융지주 계열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영업을 통해 몸집을 불려왔는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수익은 악화됐고 건전성도 악화됐다.

올해 3월 말 기준 BNK금융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56%, 0.52%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5%p, 0.12%p 상승했다. 같은 기간 DGB금융의 연체율과 NPL비율은 0.54%, 0.60%로 0.24%p, 0.11%p 각각 올랐다. JB금융은 0.88%, 0.84%로 0.31%p, 0.36%p 상승했다.

최근 부동산PF 대출, 서민대출 부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2분기 건전성 지표는 더 악화됐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JB금융의 연체율이 1%에 육박, 리스크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은행권에서는 통상 연체율 마지노선을 1%로 보고 있다.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지방 금융지주사들이 대출 부실화에 대비해 충당금을 대거 쌓는다면 그만큼 순이익은 줄어들게 된다. 최근 지방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나서 리스크관리 강화, 긴축경영을 예고했지만, 갖은 리스크가 산재한 탓에 올해 실적 반등의 기회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들의 NIM은 계속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 JB금융의 NIM 하락폭은 약 15~16bp에 달하고, DGB금융과 BNK금융은 각각 9~10bp에 달해 은행 중 NIM 하락폭이 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남영탁 흥국증권 연구원은 "새마을금고 사태에서 보듯이 시장에서 예상하는 부동산 위험 규모보다 실질적인 리스크 규모가 크다"며 "지방지주의 자회사인 저축은행과 캐피탈은 새마을금고보다 위험한 상품 취급이 많아 하반기에도 리스크 체크를 꾸준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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