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추진 3년···여전히 '안갯속'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추진 3년···여전히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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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기업결합 심사 결과, 여러 차례 연기 후에 또다시 연기돼
전문가 합병성사 전망 엇갈려 "회사 합병의지 커"vs"화물운송 1위 견제 커"
대항항공 측 "시정조치 원만히 협의 중, 최종승인 확보 위해 노력"
대한항공 여객기 보잉 787-9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여객기 보잉 787-9 (사진=대한항공)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2020년 11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항공 인수를 공식화한 지 3년이 다 돼 가는데도 여전히 합병 성사 여부는 안갯속이다.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에 따라 합병 성사 여부가 갈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여러 차례 연기된 EU의 심사 결과가 언제 나올지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2021년 1월 14일 우리나라의 공정거래위원회 포함해 14개국 경쟁당국에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했다. 필수신고 9개국(미국‧EU‧일본‧터키‧대만‧베트남‧한국‧중국‧태국)과 임의신고 5개국(필리핀‧말레이시아‧싱가포르‧호주)의 심사를 모두 통과해야 합병 회사로 노선을 운행할 수 있다. 2022년 2월 한국 공정위 승인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11개국이 승인했다. 현재 3개국(EU·미국·일본)은 경쟁 제한 등의 이유로 2단계 심사를 진행 중이며, 대한항공 측에 경쟁 제한을 완화할 수 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EU의 심사 추이를 주시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EU의 결정이 사실상 합병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표=대한항공)
(표=대한항공)

EU 경쟁당국은 2021년 대한항공과 첫 사전협의 절차를 시작한 이후 지속적으로 관련 자료 요구하는 등 2년 넘게 심사를 끌고 있다. 지난 3월 EU 경쟁당국은 당초 올해 7월 5일로 예정된 2단계 심사 결과 발표를 오는 8월 3일로 연기했다가 또다시 잠정 연기했다. 표면적 이유는 대한항공이 제출한 시정 조치안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U 경쟁당국은 지난 5월 예비조사 결과 심사보고서를 통해 양사 합병시 한국과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 간 4개 노선에서 승객 운송 서비스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대한항공 측은 영국 경쟁당국 심사 시 버진애틀랜틱 항공사에 7개 항공노선 슬롯을 넘기기로 결정한 적이 있는데, EU 측 요구에 따라선 추가로 슬롯 배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EU 경쟁당국의 심사 결과 발표가 언제 나올지 예상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전문가들의 두 기업 합병 성사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전승준 가톨릭관동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다른 나라의 견제가 커 합병의 성패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봤다. 전 교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이 합병 시 화물 운송 분야에서는 세계 1위가 되기 때문에 타국의 견제가 심한 것"이라며 "심사 통과 의지가 있었다면 코로나로 운송 업체들이 문 닫는 시기에 합병 심사 결론이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EU가 정확이 어떤 것을 요구하고 있는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예상보다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심사가 늦어지는 것"이라며 "회사가 합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기업결합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한항공 관계자는 "EU 경쟁당국 심사 연장 기간 내 원만하게 시정조치 협의를 완료하고, 최종 기업결합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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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다 2023-07-24 18:08:18
김수현 기자는 기자가 맞는지 궁금하다.. EU 결정10월로 연장된게 언제인데 8월초라고 아직고 기사를쓰니..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