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국내 증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중 절반은 오피스 건물인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주요 26개 증권사가 투자한 해외 부동산 규모는 총 15조5000억여원 수준이다.
이를 용도별로 보면 오피스가 약 7조7500억원 수준으로 절반을 차지했고, 숙박시설(2조6350억원, 17%), 주거용(1조8600억원, 12%), 물류(1조850억원, 7%) 등이 뒤를 이었다.
나라별로는 미국이 7조2850억원(47%), 유럽은 4조300억원(26%)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아시아(1조8600억원, 12%)와 영국(1조2400억원, 8%)도 상당부분 차지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2010년대 후반부터 낮은 금리와 환율 여건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를 늘려왔다. 특히 수익률이 안정적으로 보장됐던 오피스 건물에 대한 투자가 집중됐다.
하지만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북미지역과 유럽에서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오피스 수요가 줄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으로 금리가 인상되면서 부동산 투자에 대한 리스크가 커졌다.
최근 미래에셋증권 등이 2800억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해 투자에 나섰던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GFGC)는 보증인이 파산하고,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선순위 대출자들이 건물을 매각해 자금 회수가 어려워졌다.
이지스자산운용도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 229호를 통해 투자한 독일 트리아논 오피스 건물의 주요 임차인 데카방크가 임대차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하지 않아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건물 매각을 검토중이다.
위지원, 노재웅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금리와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이익안정성이 크게 훼손되거나 투자자산 부실화 발생 등 리스크 관리의 미흡이 나타난 업체는 신용도 하방 압력이 증가했다"며 "미래에셋, 하나, 메리츠, 대신 등 자기자본 대비 해외대체 자산의 익스포저가 높은 업체와 하이, 다올 등 부동산PF 관련 부실위험이 높은 업체를 중심으로 모니터링할 계획"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