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체면 살렸다"···무역수지 2개월 연속 '불황형 흑자'
"자동차가 체면 살렸다"···무역수지 2개월 연속 '불황형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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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수출 503억달러·수입 487억달러, 16.3억달러 흑자
반도체 부진 지속···유가 하락에 석유제품도 수출 줄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 부두와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 부두와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6월에 이어 7월에도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 이른바 불황형 흑자로, 그나마 자동차 수출 호조로 체면 치레를 할 수 있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 대비 16.5% 감소한 503억3000만 달러, 수입은 25.4% 감소한 487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무역수지는 16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7월 수출에 대해 반도체 업황 부진과 유가하락에 따른 석유제품·석유화학 단가 하락, 지난해 7월 수출이 역대 7월 기준 최고 실적을 기록한데 따른 역기저효과 등의 영향을 받아 감소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와 일반기계, 가전 등의 수출이 늘었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역대 7월 실적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일반기계는 글로벌 설비투자 확대에 따라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반도체와 석유제품, 석유화학, 철강 등은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이 줄었다. 특히 석유제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줄어들며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반도체 역시 34% 줄어들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자동차와 일반기계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다만 수출가격이 크게 하락한 반도체, 석유제품, 석유화학 등의 수출 감소와 지난해 7월 역대 최고 실적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수출이 감소했다.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품목인 전기차와 양극재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나갔다. 중국과 아세안의 경우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 하락과 중국과 베트남의 수출 부진이 중간재 수입 감소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감소했다. 

대중국 무역수지는 올해 3월 27억1000만 달러 적자에서 7월 12억7000만 달러 적자로 점차 개선되는 추세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한편 7월 수입은 유가 하락 등에 따른 원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수입이 줄어들면서 25.4% 감소했다. 에너지를 제외한 품목의 수입도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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