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폐율 축소하고 공공기여 계획에 따라 기부채납 형식으로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서울 중구 명동과 무교다동 등 2곳에 개방형 녹지가 조성된다. 개방형 녹지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상부가 개방된 녹지공간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사업인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 사업 중 하나이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제13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명동구역 제1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계획 결정 변경안'과 '무교다동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제29지구 정비계획 결정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 명동관광특구와 청계천·을지로 사이에 있는 명동구역 제1지구는 1983년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돼 1988년 재개발사업을 완료한 지 30년 이상 지난 노후 지역이다.
시는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 사업의 하나로 대상지의 건페율을 50% 이하로 축소하고 민간 대지 내 시민개방 녹지와 어우러진 휴게·보행 공간으로서 962㎡ 규모의 개방형 녹지를 계획했다. 용적률은 1043% 이하, 높이는 130m 이하로 건축 밀도를 정하고 공공기여 계획에 따라 중구청 미디어 관련 건축물 기부채납이 이뤄진다. 대상지 내에는 지상 24층 높이의 업무시설 1개 동이 지어지며 지상 1∼2층은 가로 활성화를 위해 근린생활시설을 배치하고 개방형 녹지 공간과 연계한 건물 내외부 휴게 공간을 제공한다. 민간 대지와 공공보도가 통합된 공간으로 계획해 명동구역의 남북 방향을 잇는 보행녹지 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명동구역 제1지구는 녹지생태도심을 구현하기 위한 도심 재개발 사례"라며 앞으로도 도심에 시민이 직접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쾌적한 녹색도시를 조성해 도심 활성화와 도시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1호선 시청역과 2호선 을지로입구역 사이에 있는 무교다동은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 '2030 서울시 도시·주거환경 정비기본계획'에 맞춰 개방형 녹지, 용적률, 높이 계획 등을 반영해 정비계획을 수립했다. 주요 내용은 개방형 녹지 도입, 최상층 개방공간 공급, 가로 지장물 이전, 일자리 창출 공간 조성, 정비기반시설(도로) 제공이며 용적률은 890.3% 이하, 높이는 113.6m 이하다.
무교다동 개방형 녹지는 대상지 남측(을지로변)과 북서측(을지로1길변)에 690.0㎡ 규모로, 시청광장과 청계천, 인근 공공공지·공개공지와 연계해 조성한다. 보행 편의를 높이기 위해 대지 내부로 지하철 출입 시설을 이전하고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개방형 녹지와 연계되는 건물 내 저층부와 최상층에는 개방 공간을 도입한다. 업무시설과 근린생활시설은 연면적 약 2만5000㎡, 지하 5층∼지상 22층 규모로 들어선다.
시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을지로1가 일대에 업무시설과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개방 공간 등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