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상온 초전도체에 쏠리는 이목···車산업 혁명 앞당길 것
[전문가 기고] 상온 초전도체에 쏠리는 이목···車산업 혁명 앞당길 것
  • 김필수 대림대 교수
  • myj@seoulfn.com
  • 승인 2023.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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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 교수
김필수 대림대 교수

국내 연구진이 발표한 상온 초전도체 진위 여부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뜨겁다. 북미, 중국, 유럽 등 세계 각지 과학계는 '초전도체가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온 초전도체란 말 그대로 상온에서 전기저항이 0에 수렴하는 물질을 뜻한다. 1911년 네덜란드 물리학자 카메를링 오네스가 영하 269℃에서 초전도체가 되는 현상을 발견했고, 100여년간 수많은 물리학자가 높은 온도에서 초전도체를 구현하기 위해 관련 기술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현재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는 가정으로 오기까지 4% 정도가 열 에너지로 바뀌며 사라진다. 상온 초전도체를 상용화할 경우 전기가 열로 바뀌는 현상 없이 수천km 떨어진 곳까지 무손실 전력 송전이 가능하다. 상온 초전도체 상용화는 인류의 삶을 바꿀 수 있는 혁명과도 같은 기술인 셈이다.

혁명이 실현될 경우 전력을 사용하는 모든 제품의 크기가 줄어들고 내구성은 높아질 것이다. 전기차 배터리 열 관리 측면에서도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 성능 저하나 화재로 인한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수명도 늘어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전략 물자로 악용하고 있는 희토류 사용도 줄일 수 있다. 작고 강한 모터 역시 개발 가능하다.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 전환이 예상보다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과학계는 물론 자동차 산업에서도 상온 초전도체 검증 과정을 유심히 지켜보는 중이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이 부정적인 결론을 내놓고 있다.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과학잡지 네이처는 "독일 연구팀 실험 결과 초전도체가 아닌 절연체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국내 기관인 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도 "LK-99 재현 실험 결과 초전도 특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부는 "구리 등을 합성하는 과정에서 초결정체 발생 정도에 따라 초전도체, 강자성체 및 부도체 등 다양한 물질로 변할 수 있다"며 "제조 방법에 따라 얼마든지 초전도체 특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기도 하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우리나라 연구진의 이번 연구가 누군가에게는 희망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 해프닝이 위대한 발견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초전도체가 가져올 인류의 획기적인 변화를 고려한다면 지금 당장의 부정적인 결론보다는 어떻게 하면 실현 가능한 기술로 바꿀 수 있을지 고민하는 편이 더 나을 수 있다.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국내 연구진에게 힘을 북돋아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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