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OSC·BIM'···'첨단 기술' 힘주는 건설업계
'드론·OSC·BIM'···'첨단 기술' 힘주는 건설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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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대신 인적자원에 의존해 의사결정하는 건설업계
드론·리빙랩·BIM 데이터 활용으로 문제 개선·최적화 도출
인력난, 품질관리 극복 위해 'OSC'기반 공법 관심도 활발
6일 건설산업비전포럼에서 삼성물산이 발표한 부산 EDC 스마트 빌리지에 드론이 데이터를 수집하는 (가상)모습이다. (사진=박소다 기자)
6일 건설산업비전포럼에서 삼성물산이 발표한 '디지털 트윈' 자료 중 부산 EDC 스마트 빌리지에서 드론이 데이터를 수집하는 (가상)모습이다. (사진=박소다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건설업계가 토목이나 건축산업 등 사용되는 전통적인 건설기술에 ICT, BIM(건축정보리모델링), 탈현장화(OSC), IoT, 드론, 로봇 등 첨단 기술을 융합한 '콘테크(ConTech)'를 선보이고 있다. 콘테크는 건설(Construc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4차 산업 기술을 건설·제조 현장에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는 각종 혁신 기술을 의미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무인드론기로 건설 현장의 데이터를 수집을 하고 있다. 드론은 건설 도면과 높이 차이를 중첩시켜 시공이 설계대로 잘 진행되는지 비교 데이터를 만든다. 음성인식 기능도 탑재해 몇 가지 키워드를 넣으면 자동 보고서도 만들어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부산 EDC 스마트 빌리지에 '리빙 랩(Living Lab)'을 운영하고 있다. 친환경 기술, 스마트 건축 기술과 7000여 개의 센서들을 빌리지 내에 설치해 입주민들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주 목적이다. 실제로 주민들이 5년간 이곳에서 산 데이트를 토대로 '디지털 트윈', 데이터를 똑같이 복제한 모델을 만들어 발생한 문제들에 대해 가상으로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BIM기반 데이터를 활용하기도 한다. DL이앤씨는 남해 서면-여수 신덕 국도건설공사(해저터널) 시 BIM로 다양한 입력조건을 넣고 데이터를 추출해 최적안을 도출하는 기술을 이용했다. 이어 AI로 이미지를 딥러닝 한 후 설계를 자동화하는 방법을 이용했다. GS건설의 모듈러 분야 자회사인 자이가이스트는 주요 공간별로 표준 모듈 50여 개를 개발했고, 이를 조합해 15가지 프로토타(Prototype) 평면을 제안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PC공법(콘크리트 등의 건축자재를 공장 생산화한 공법)의 설계·생산·시공 밸류체인을 통합해 관리하는 BIM기반 플랫폼을 개발했다. 일반적으론 건축현장에서 거푸집을 만들어 콘크리트를 타설하는데, PC공법은 공장에서 이를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만 하기 때문에 공기가 짧고, 품질도 고르다.

정부도 콘테크의 발전을 위한 지원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7월 '2030년 건설 전 과정 디지털화·자동화'를 목표로 하는 '스마트건설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후속조치로 지난 7월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얼라이언스는 스마트 기술에 관한 표준 제정과 선도 프로젝트 선정, 규제·애로사항에 대한 제도 개선안을 마련하는 등 혁신을 주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콘테크들이 국내 건설현장에 적용되기까지는 아직 멀었다고 지적한다.

이재만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책임은 "우리나라는 기존 공법(RC)으로 공정을 짜기 때문에 회사가 OSC공법으로 생산하더라도 나중에 부재가 없어진다든지, 사이즈가 바뀐다든지 같은 문제가 생긴다"며 "정책과 제도를 보완해 OSC 공법의 설계를 표준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명호 대우건설 디지털전략·개발 담당도 "건설 공사의 경우 한 프로젝트에 많은 회사들이 모여하기 때문에 데이터가 각 회사별로 분산될 수밖에 없어 데이터 활용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길홍래 한국토지공사(LH) 공공주택기획처장은 "LH가 재무위험기관으로 지정돼 있어 기존공법 보다 공사비가 높은 OSC확대 적용에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재무 부담을 완화할 수 이는 정부 재정 지원 확대, 인센티브 등에 대한 제도개선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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