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전년比 4.3%↓···3년 만에 최저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올해 2분기 국내기업들의 매출액이 1년전보다 4.3%나 감소했다. 이는 3년 만에 최저 증가율로, 글로벌 성장세 둔화와 IT 경기 회복 지연 등의 여파로 풀이된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4~6월 중 국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0년 2분기(-10.1%) 이후 최저 성장률이며, 2020년 4분기(-1%) 이후 10개 분기 만에 감소 전환이다.
이 중 제조업 성장률은 올해 1분기 -2.6%에서 2분기 -6.9%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석유화학(-3.5%→-17.1%) △기계·전기전자업(-14.3%→-15.4%) 등의 매출이 악화된 영향이다.
비제조업 성장률은 1분기 3.6%에서 2분기 -0.7%로 감소 전환했다. △전기가스업(19.8%→10%) △운수업(-5.9%→-14.8%) 등을 중심으로 성장률이 줄어든 결과다.
규모별로는 대기업(0.7%→-4.8%)과 중소기업(-1.2% →-2.0%) 모두 매출이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석유화학의 경우 주요 생산국의 설비 증설, 글로벌 성장세 둔화에 따른 수요감소로 석유화학 수출액 감소했다"며 "기계·전기전자업은 IT 경기 부진과 서버 수요 약세로 반도체 수출액이 줄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전년도 매출액 상승률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기가스업의 증가세 둔화됐으며, 운수업의 경우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 하락 등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수익성도 악화됐다. 국내 기업들의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3.6%로 전년 동기(7.1%) 대비 절반 가량(3.5%p) 하락했다.
이 중 제조업의 매출 영업이익률은 기계·전기전자(12.1%→-1.6%)를 중심으로 지난해 2분기 8.6%에서 올해 2분기 -2.5%로 하락 전환했다.
비제조업의 경우 △운수업(15.8%→8.7%) △건설업(6.5%→3.3%)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2분기 5.1%에서 4.6%로 수익성이 떨어졌다.
규모별로는 대기업(7.4%→3.3%)과 중소기업(5.8%→5.0%) 모두 수익성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반면 안정성은 개선됐다. 2분기 국내 외감기업들의 부채비율이 90.8%로, 1분기 대비 4.2%포인트(p) 하락한 것이다. 부채비율이란 부채 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해당 감소세는 미지급배당금 지급, 매입채무 감소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총자본 중 외부에서 조달한 차입금 비중을 나타낸 차입금 의존도는 26%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19일부터 8월 25일까지 국내 외감기업 2만2962개 중 3979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