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주주환원율 26.7% 그쳐···적극적인 주주 행동 필요"
"국내 기업 주주환원율 26.7% 그쳐···적극적인 주주 행동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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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자산운용이 12일 개최한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KCGI자산운용)
KCGI자산운용이 12일 개최한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KCGI자산운용)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주주환원율이 미국, 대만, 일본 등 4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주주행동주의 펀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지난 12일 KCGI자산운용(구 메리츠자산운용)이 여의도 IFC에서 개최한 지배구조 세미나에서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 포럼 회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낮은 주주환원율 개선 등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산운용사등의 적극적인 주주 행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의 분석에 따르면 순이익 중에서 주주가치제고를 위해 사용되는 자사주매입과 주당배당금이 얼마나 되는지 나타내는 '주주환원율'은 우리나라기업의 경우 26.7% 수준으로 조사 대상 4개국(미국, 일본, 대만, 한국)중 가장 낮았다.

닛케이 225 기업들은 851.4엔을 남겨 자사주 매입에 332.0엔, 주당배당금으로 592.1엔을 써 주주환원율이 108.5%나 됐다. S&P500 기업들도 순이익의 84.3%를 주주들에게 돌려줬고, 대만가권지수 기업들은 49.6%로 절반을 주주환원에 사용하고 있었다.

코스피 상장기업의 자산가치를 평가하는 '주가순자산비율(PBR)'도 4개국중 가장 낮은 0.9배에 불과해 자산가치 보다 주가가 낮게 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S&P500)은 3.81배, 대만(TAIEX) 1.85배, 일본(NIKKEI225) 1.55배 였다.

패널로 참석한 이남우 연세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기업을 경영하는데 대주주의 지분이 높을 때 지배구조가 안정적이라고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회사의 모든 주주의 이익을 가장 우선시 할 때 지배구조가 탄탄하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어 "삼성전자와 애플의 시가총액이 20년말 기준 544조원, 2641조원에서 올해 9월 기준 464조원, 3800조원으로 그 차이가 5배 이하에서 8배 이상으로 크게 확대됐다"며 애플의 장기성장성 외에 거버넌스 측면의 평가가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공적 접근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

명재엽 KCGI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최근 일본의 경우 거래소가 나서서 PBR 1배 이하 상장기업들에게 저평가의 원인과 개선방안을 요구하는 등 정책적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한 뒤 우리나라도 정부 정책이나 거래소 지침 등이 일본의 선례를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명 팀장은 또 국내 정기주총에서 통과된 주주제안 안건이 올들어 전년대비 78% 증가하는 등 활성화 되고 있으며 한국기업의 기업가치 제고(Re-Rating)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펀드들의 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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