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공동상품 '켈프(KELF)' 판매 '썰렁'
금융권 공동상품 '켈프(KELF)' 판매 '썰렁'
  • 임상연
  • 승인 2003.11.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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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장 홍보 불구 상품 찾는 고객 드믈어
일부사 판매규모 제로...카드발 악재등 투자심리 꽁꽁

시중 부동자금의 증시유입을 위해 금융권이 공동으로 준비한 ELS펀드, 켈프(KELF)가 오늘부터 은행 증권등을 통해 대대적인 판촉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발 악재와 재계 대선 비자금 수사, 테러 위협등 대내외 악재로 최근 증시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 이에 따라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없을 뿐더러 지점 직원들마저 판매에 적극나서기를 꺼려하는 상태다.

판매 첫날임에도 불구 업계에서는 켈프 판매가 성공하기 힘들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가 10.29 부동산대책이후 시중 부동자금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비난에 따라 상품을 급조하면서 투자메리트가 떨어졌고 시기적으로도 상품 판매가 힘들다는 지적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증권 등은 오늘부터 일제히 금융권 공동 ELS 켈프 판매에 나섰다. 켈프는 총 24개 투신사가 86개의 펀드를 인가받았다.

이날 오전 김진표 재경부장관을 비롯 신동혁 은행연합회장, 오호수 증권업협회장, 홍성일 한국투자증권 사장등 정부와 금융권 수장들이 직접 켈프에 가입, 대국민 홍보를 하며 은행, 증권사 지점의 판매를 독려하는 등 부산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실제 판매규모는 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일부 판매사의 경우 첫날 판매규모가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 증권 판매액이 총 판매액은 30억원을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켈프 판매규모가 미비한데 대해 업계에서는 우선 상품 판매 첫날인데다 홍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미 시중에 ELS 관련상품이 많이 팔린데다 기존 상품과 켈프간의 특별한 차이점이 없어 공격적인 판촉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형증권사 한 마케팅 담당자는 은행 증권 투신등이 그동안 22조원에 달하는 ELS 관련상품을 판매한 상태여서 관련상품에 대한 추가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켈프는 주식편입비율이 높고 손실발생 위험까지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기존 원금보장형보다도 낮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켈프 판매시점과 카드사 유동성 위기와 재계 대선 비자금 수사등 돌발 악재가 겹쳐지면서 상품 판매가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그만큼 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려하기 때문. 증시가 다시 크게 하락하면서 지점 직원들조차도 판매 행위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형증권사 한 지점장은 최근에 카드사 유동성 위기가 다시 부각되고 재계에 대한 강력한 비자금 수사가 이루어지면서 고객들이 투자보다는 오히려 자금인출을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판매시기가 너무 안좋다고 말해 향후 판매 규모도 미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켈프는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에 맞춰 시중 부동자금의 증시유입을 위해 증권과 투신, 은행 등 3개 금융권이 공동개발한 주식투자 상품으로 다음달 3일까지 증권사 및 은행에서 일제히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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