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 꺾였지만···유가 상승에 기대인플레 석달째 '제자리'
외식물가 꺾였지만···유가 상승에 기대인플레 석달째 '제자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월 기대인플레이션 3.3%···CPI 3%대 재진입
소비심리지수 99.7···4개월 만에 기준점 하회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향후 1년 뒤 물가 전망을 나타낸 기대인플레이션이 두달 연속 보합세를 유지했다. 서비스물가 등의 둔화 흐름에도, 국제유가 상승세에 소비자물가가 3%대로 급등하는 등 고물가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서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3%로, 2개월 연속 보합세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2월(4%)까지 두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3월 3.9% △4월 3.7% △5월 3.5% △6월 3.5% △7월 3.3% △8월 3.3%를 기록한데 이어 9월에도 3.3%로 집계됐다. 

이처럼 최근 기대인플레이션의 하락세가 정체된 것은 국가유가 상승 탓에 물가가 반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5.2%) 이후 7월(2.3%)까지 꾸준한 둔화흐름을 보였지만, 지난달 들어 3.4%로 크게 반등했기 때문이다. 9월 물가수준전망CSI(147) 또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공식품, 외식서비스 등의 물가상승폭은 둔화됐지만,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류가격 하락폭 축소, 농산물가격 상승 등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대로 재진입했다"며 "그 결과 물가수준 전망이 전월과 같이 높은 수준에서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소비심리는 악화됐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99.7로 전월 대비 3.4포인트(p)나 급락한 것이다. 이는 2개월 연속 하락세다.

특히 소비심리가 4개월 만에 기준값(100)을 하회하며 비관적으로 변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크면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수출 부진 우려, 체감 물가상승으로 인한 소비여력이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세부적으로 가계 재정상황 인식 중 현재생활형편CSI(89)는 전월 대비 2p 하락했으며, 생활형편전망CSI(92)와 가계수입전망CSI(99)도 각각 3p, 1p씩 떨어졌다. 소비지출 전망CSI(112)도 1p 하락했다.

경제 상황 인식도 악화됐다. 현재경기판단CSI(66)과 향후경기전망CSI(74)가 각각 6p씩 하락하는 등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모두가 내림세를 보였다.

이 밖에 취업기회전망CSI(77)도 7p 하락했지만, 금리수준전망CSI(118)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CCSI를 구성하는 6개 항목이 모두 하락한 것은 지난해 6·7월 이후 처음으로, 당시 물가가 급격히 올라가며 경기에 대한 체감 수준이 악화됐었다"며 "올해 9월의 경우 생활형편과 경기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크게 악화된 편"이라고 진단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