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과실 24.4% 급등 '3년 만 최고'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7% 오르며 2개월 연속 3%대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오른 영향으로 상승폭은 지난 4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로 1년 전보다 3.7% 올랐다. 이는 지난 4월(3.7%)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최고점을 찍은 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5%대를 기록했다. 이후 2월(4.8%), 3월(4.2%) 등 4%대에 이어 4월(3.7%)과 5월(3.3%)에는 3%대까지 둔화했다가 6월(2.7%), 7월(2.3%)부터는 2%대로 축소됐다.
그러나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하락폭이 둔화되면서 물가는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월(3.4%) 3%대에 진입한 물가는 9월에도 3%대를 기록했다.
석유류 물가는 1년 전보다 4.9% 내려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하락률은 지난 7월 -25.9%, 8월 -11.0% 등으로 줄어드는 모습이다. 지난달 하락률은 올해 2월(-1.1%) 이후 최저였다.
석유류의 전체 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는 7월 -1.49%p(포인트)에서 8월 -0.57%p, 9월 -0.25%p로 올랐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류 가격의 하락 폭이 둔화했다"며 "국제유가에 따라 앞으로 (물가 흐름이) 달라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도 3.7% 올라 전월(2.7%)보다 상승폭을 확대했다. 농산물이 7.2% 오르며 지난해 10월(7.3%)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과(54.8%), 복숭아(40.4%), 귤(40.2%) 등 신선과실이 24.4% 오르며 2020년 10월(25.6%) 이후 최대폭 상승을 보였다. 생강(116.3%), 당근(37.2%), 쌀(14.5%) 등의 가격도 크게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3.8%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3%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4.4%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