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야 산다"···사업 다각화에 분주한 카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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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개인신용평가업, 투자자문, 추모플랫폼 등 영역 확장
조달비용 급등·포화된 결제시장 등 영향···"신성장동력 시급"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카드사들이 신사업 확장에 한창이다. NFT(대체 불가능 토큰)부터 투자자문, 심지어 추모사업 등 기존 결제 영역에서 벗어나 비금융 영역까지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본업인 신용판매 부분의 수익성 악화에다 조달비용 급증 등 비우호적인 업황 탓에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신한카드는 지난 10일 이마트24, 그라운드엑스와 함께 멤버십 NFT를 선보였다. 해당 상품을 활용해 이마트24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 시 다양한 할인혜택이 주어지며, 자사 쇼핑몰인 '신한카드 올댓'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도 제공된다. 문화·예술 관련 혜택도 추첨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비씨카드도 이달 초 역시 카드결제 연계형 NFT 발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서 BC카드는 지난 2021년도부터 NFT 관련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으며, 지난해부터 블록체인 기반 NFT 월렛서비스 'NFTbooc'을 운영 중이다. 특히 BC카드는 해당 서비스가 최근 확대된 리셀(재판매)과 중고거래 등의 '디지털 보증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인신용평가(CB)에 기반한 신사업도 진행 중이다. 현재 CB업 본인가를 받은 카드사는 신한·삼성·KB국민카드 3사로, 이들은 개인사업자 전용 맞춤 대출서비스 추천 등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카드와 하나카드 역시 신용평가 모델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는 투자자문업에도 진출했다. 지난 8월 신한카드는 금융위원회로부터 '해외주식 소액투자서비스'에 한정해 투자자문업 인가를 받았다. 이는 카드사 최초다. 향후 신한카드는 고객의 데이터를 분석해 적합한 해외주식을 추천하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금융 경계를 넘은 다양한 시도도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신한카드는 지난 2016년부터 사내벤처 육성 제도인 아이엠벤처스를 운영, 사업영역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달 신한카드는 묘소 개장·이장, 벌초 대행, 추모공원 검색 등 추모문화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상님복덕방'을 오픈했다. 해당 플랫폼은 신한카드 사내벤처 '메모리올'을 주축으로 론칭했다.

또 지난 12일에는 신한카드의 사내벤처 '아이즈(IZ)'가 주축이 돼, 카드업계 최초로 국가 지원금을 한 번에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는 '나의 지원금 찾기' 서비스를 오픈하는 등 다방면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카드사들의 이런 움직임은 최근 폭증한 조달비용과 포화된 결제시장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카드 승인금액(596조6000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지만, 카드사의 순이익(1조4168억원)은 오히려 12.8%나 축소됐다.

그럼에도 상반기 말 카드사들의 개발비 총합은 42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나 확대됐다. 특히 최근 독자가맹점을 출범한 우리카드의 경우 개발비(529억원)가 1년새 72.8%나 급증했다.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 등에서 수익성이 극도로 악화된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시급했다는 판단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조달비용 등 최근 업황이 비우호적인 것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의 경쟁력이 약화된 것이 사실"이라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길이 됐다. 현재까지 명확한 수익모델이 없는 만큼, 카드사들의 다양한 시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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